지난 18일 전국 은행의 소매금융담당 실무 부서장과 전산실무자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호텔에서 열린 은행 CRM세미나에는 일본 은행들의 CRM구축사례 발표를 비롯 선진 은행들의 CRM구축 실태가 자세히 소개돼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환경과 유사한 일본 은행들의 CRM구축 사례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다.
아직 국내 은행들의 경우 본격적으로 CRM구축에 들어간 사례가 없는데다 실제로 고객의 트랜잭션 변화인‘이벤트’를 감지하고 그에 따른 마케팅전략인‘캠페인’을 외국 은행들처럼 구사할 수 있을 까하는 의문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먼저 BOA(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로이드 은행등 선진 은행의 CRM사례를 소개한 한국NCR 이화직 부장은 “오는 2천년대에는 금융기관들이 데이터웨어하우스와 인터넷을 통한 리얼타임 마케팅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BOA사례를 들면서 “데이터웨어하우스에 대한 투자를 통해 수익성 있는 고객의 증가와 마케팅비용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지점수 3천1백25개, 종업원수가 9천2백명에 달하는 로이드 은행의 경우도 NCR의 테라데이터를 채용해 매일 1천만건 이상의 트랜잭션 데이터를 포함, 1.1TB(테라바이트)를 분석함으로서 핵심 고객에 대한 깊이 있는 릴레이션십 유지와 다이렉트 마케팅 캠페인이 가능하겠됐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일본 은행 CRM구축 사례를 발표한 三身德人 일본 NCR부장은 “경영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지속적인 수익 확보를 위한 마케팅 확립과 그것을 지원하는 시스템 기반을 정비하는 것이 중요한 테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빅뱅과 경영전략의 변화, 업종간 장벽철폐에 따른 무한경쟁 시대 도래등으로 신개념의 마케팅전략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고객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위한 CRM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일본은행들의 경우 금융환경의 변화에따라 전략과 전술마케팅을 적절히 구사함으로써 경영체질을 개선해 왔으며 데이터베이스 마케팅과 CRM을 통해 궁극적으로 1대1 마케팅을 구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미토모 은행의 경우 데이터웨어하우스를 통해 타깃 고객세분화와 점포배치 재검토, 인원배치, 개인융자 리스크 평가기법 재검토등 경영시책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
또 아사히 은행의 경우 포인트 서비스 설계와 추진, 개인고객 금융행동 패턴 비합리성 해석 적용등 기존보다 한차원 높은 수준의 고객 마케팅기법을 구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