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지구조상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정부의 카드 이용활성화 정책으로 카드 이용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서민생활과 밀접한 업종을 대상으로 수수료 인하를 단행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함에 따라 발생하는 원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회원신용공여기간을 줄이는등 각종 제도개선을 모색중에 있어 회원들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부담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지난 6일 매출표 접수분부터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한데 이어 LG캐피탈은 7일부터 수수료를 인하했고, 비씨, 외환, 다이너스카드는 오늘부터, 동양카드는 15일부터, 국민카드는 1월말이나 2월초 가맹점 수수료를 각각 인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삼성카드는 농축수산물, 안경점, 제과점, 정육점등 서민생활 30개 업종에 대해 가맹점 수수료율을 5~10%정도 인하했다. 또 LG캐피탈은 철도, 택시등 생활교통수단과 세탁소, 제과점등 생활밀착형 업종, 볼링장, 스키장등 관광레저업과 법률서비스 업종등 33개 업종에 대해 수수료율을 5~10%정도 인하 시행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시민단체로부터 가장 많은 압력을 받아온 비씨카드는 오늘부터 여관, 미용실, 통신기기, 세차장, 완구점, 제화점등 서민생활 밀접업종과 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57개 업종을 중심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평균 20.7% 인하했다. 57개 업종에 대해 수수료율을 인하함에 따라 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는 가맹점은 약 30만개 수준이다.
외환카드도 오늘 49개 업종 25만 가뱅점에 대해 10~25%정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단행했으며, 다이너스카드도 서민관련 업종 및 수수료율이 높다고 생각되는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 인하를 단행했다.
동양카드는 15일부터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한다는 방침에 따라 인하폭 및 인하업종을 조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국민카드도 1월말이나 2월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단행키로 하고 인하폭 및 인하업종 선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시민단체의 압력에 못이겨 결국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따른 원가부담을 회원에게 전가시키게 됨에 따라 카드사들은 회원들로부터 비난을 감수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의 관계자는 “시민단체도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가 낮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속적으로 인하를 요구, 이제는 수지구조상 역마진이 불가피해 수수료 인하에 다른 원가부담을 회원에게 전가시킬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다”며 “조만간 각 카드사별로 회원부문에 대한 신용공여기간 단축등 각종 제도개선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