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이 카드계 독자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은 비씨카드로 부터 이탈 독자적으로 카드업무를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향후 비씨카드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최근 카드계 독자시스템을 구축키로 하고 1개월전부터 SK C&C 와 작업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은 당초 비씨카드측에 카드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더라도 프로세싱업무는 비씨카드측에 의존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따라서 그동안 회원은행들의 이탈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던 비씨카드와 회원은행간의 관계가 회복되는 기미를 보였으나 최근 조흥은행이 독자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섬에 따라 이 같은 갈등 관계는 더욱 증폭되게 됐다.
조흥은행이 신규로 추진하고 있는 카드계 시스템은 카드사 하나를 만드는 정도의 수준으로서 카드계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조흥은행은 굳이 비씨카드에 프로세싱 업무를 의존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자연적으로 조흥은행은 비씨카드에서 이탈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것이 금융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현재 조흥은행은 기존에 강원은행에서 운영하던 카드계 시스템에 1백억원정도의 자금을 투입해 모든 카드업무를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카드계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카드계시스템 구축 사업규모는 현행 카드업에 신규로 진출하기 위해 준비중인 현대 및 SK캐피탈이 투자한 규모와도 맞먹는 수준이다.
신규로 카드업에 진출하는 이들 회사의 경우 기존 시스템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2백억원에서 3백억원정도가 투자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계에서는 조흥은행이 카드계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비씨카드에서 완전히 이탈해 독자적인 영업을 하지 않겠느냐는 측면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조흥은행의 이탈은 그동안 비씨카드에서의 이탈을 모색해오던 주택은행, 농협등으로 파급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와 관련 금융계에서는 조흥은행의 카드계시스템 구축까지는 1년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할 때 내년 하반기에는 비씨카드 구도상에 문제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