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원에서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향후 소액거래도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맹점들이 현재의 가맹점 수수료가 높다며 협회를 통하거나 단체를 구성해 앞다투어 수수료인하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카드사의 가맹점 관련 담당자들은 이들 협회 및 단체가 회의를 소집해놓고 참석을 요구해 불려다니느라 곤혹을 치르고 있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드사에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해줄 것을 요구하는 단체 및 협회수는 무려 60여개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협회 및 단체들은 대부분 가맹점 수수료를 3%이하 수준으로 요구하고 있어 카드사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매출표 처리비용이나 금융조달비용, 인건비, 대손율등을 감안할 때 3%미만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요구는 수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3%대는 카드사가 정한 최저 방어선으로 3% 미만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 할경우 카드사들은 역마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의 관계자는 “현재 자금조달 비용이 국내보다 낮은 일본의 경우도 가맹점 평균 수수료율이 3.5% 수준인데 국내 카드사들한테 3%미만으로 인하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봉사를 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어려움을 토로 했다.
현재 가맹점 수수료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협회 및 단체는 백화점협회, 중고 자동차 매매센터,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가전업계, 컴퓨터업계등 이다.
특히 현재 1.5%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주유협회의 경우도 수수료율을 1~0.5%정도 인하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서 카드사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주유소의 경우 현재도 카드사들이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서민생활편의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카드사들은 이들 각 협회 및 단체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요구와 관련 무조건 적으로 수용하기 보다는 내부적으로 수수료 인하 안을 수립해 이 안이 확정되는 대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단행할 방침이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