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은 지난달 2일 대비 이달 7일까지 MMF에 무려 7724억원의 자금이 몰려 증가율 91.4%로 가장 많은 수탁고를 기록했다.
11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대형투신사들이 MMF수탁고가 증가하면서 지난번 겪은 대량 환매 사태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투신사와 판매사인 증권사들은 지난번 대량환매 사태를 겪으면서 리스크관리와 수탁고 외형 경쟁을 자제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여전히 이같은 합의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MMF증가세는 대형투신사인 한투 대투 현대 삼성 주은 등이 주도하고 있고 증가율도 거의 100%가 넘는 투신사가 많아 MMF편입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만일 금리가 한단계 오를 경우 장부가 펀드인 MMF의 경우 시가평가손실은 불가피해 대량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시가평가괴리율이 0.5%로 낮아질 경우 MMF는 사실상 시가평가펀드로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시가평가를 하지 않는 CP, CD, 콜 등의 유동성 자산만 편입하는 유동성펀드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난달 2일부터 이달 7일까지 투신사 전체 펀드 수탁고 증가액은 4조9326억원이 늘었지만 이중 99.3%인 4조8984억원이 MMF로 유입됐고 주식형과 채권형 등 다른 일반펀드에는 1%에 못미치는 자금이 유입돼 자금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