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예보는 협상 과정을 지켜본 후 매각이 구체화되면 몇 달이라도 매각 시한을 연장하겠지만 6월말까지도 협상 전망이 불투명하면 해외매각 방침을 철회하고 우리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키거나 합병을 추진하는 등 대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관련 예보내의 서울은행 매각 실무팀은 매각 실패 이후의 처리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3면>
7일 금융계와 예보에 따르면 서울은행의 해외 매각이 별반 진전 없이 공전하고 있다.
서울은행의 강정원행장은 6월말 매각 시한은 의미가 없다며 1~2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예보는 6월말까지 매각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다면 곧바로 대책 마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서울은행과 예금보험공사는 해외 매각을 위한 실사작업이 6월초에는 가능하고 6월말에는 매각이 추진될 것이라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원매자와 구체적인 구매 협상에 착수하지는 못했다”며 “구매의사가 있는지 여부를 타진하는 과정으로 6월말이라는 매각 시한을 고집할 필요는 없지만 그때까지도 성과가 없다면 해외 매각은 실패했다고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매각 실패에 따른 대응방안은 현재로써는 확정된 바가 없지만 우리금융지주회사로의 편입이 우선 고려 사항이고 합병 등의 대안도 강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계 일부에서는 서울은행의 매각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매각 단가를 낮추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중론이다. 하지만 풋백옵션이 없는 조건으로 가격을 크게 낮춘 상황에서 추가로 가격을 인하한다면 헐값매각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다.
한편 서울은행의 해외 매각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현 서울은행 경영진의 중도 퇴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은행은 공적자금 투입때 해외 매각에 따른 모든 책임과 권리를 가지는 조건으로 매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임기중 퇴진 할 수 있다고 약정한 바 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