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협회가 정기총회를 뚜렷한 이유없이 내달 5일로 연기하면서 이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당초 이달 25일로 예정돼 있던 정기총회를 갑자기 연기한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현 박종석 회장의 교체와 대대적인 조직개편등 내부 변화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임기 만료인 현 박회장의 후임 인사와 조직 정비 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신협회는 일단 31일에 회원사를 대상으로 이사회를 소집해 놓고 있고 이사회 결과 내용에 따라 대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열릴 예정인 이사회의 주요 안건은 공석중인 부회장 선임과 임기가 다가오고 있는 이사진의 새로운 구성등. 이처럼 업계가 협회 정기총회 연기 배경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박종석 회장의 임기 만료가 내년 1월까지이지만 지난주 이근영 금감위원장의 협회 방문이 있은 직후 총회가 갑자기 연기됐기 때문.
협회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현 박종석 회장의 나이가 고령인데다 임기 만료도 다가오고 있고 공교롭게도 이금감위장이 방문한 시점 이후 갑자기 총회 날짜가 변경되는 등 갖가지 추측을 불러오고 있다” 며 “이번 총회에서 회원사들의 추대를 받아 새로운 인물을 협회장으로 선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어 아마도 그동안 지적됐던 조직내부적인 문제도 이번 기회에 일정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직원들의 평균 나이가 많아 조직의 역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종종 듣곤 했다. 또 업무량의 편중과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력 부족등이 조직 전체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주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현재 35명으로 구성된 협회의 조직이 이미 포화 상태에 직면해 있고 회원사들인 투신사들과의 잦은 마찰, 업무의 효율성 저하 등 협회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조직 정비는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협회장의 교체를 통해 조직을 좀 더 짜임새 있고 역동적인 체제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동안 느슨했던 조직관리의 허점을 보완하지 않을 경우 능력있는 직원들의 이탈과 협회 위상 정립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편 협회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정기총회를 연기한 배경은 알수 없으나 3월결산 법인인 협회 정기총회는 결산후 3개월 이내에 개최 하면 되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 총회를 연기한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