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의 하이닉스반도체 회사채 6800억원에 대한 차환 발행 작업이 배분비율 기준과 이를 편입할 마땅한 펀드가 없어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300억~4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의 만기가 다가옴에 따라 관련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이번에 차환 발행하는 하이닉스반도체 회사채에 대한 각사별 배분비율 기준안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안은 간사를 맡고있는 한투 대투 조흥투신 등 5개 투신사에서 기준안을 만든 뒤 투신권 전체 회의에서 이를 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아직 진전이 없는 상태다.
또 회사채 만기분을 차환 발행할 경우 이를 재편입할 편드가 현재로서는 없어 이를 편입할 수 있는 신상품을 정부가 신속히 허용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 회사채 차환 발행에 따른 후속조치가 미흡해 이에 대한 대책이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투신사별로 차환 발행분에 대한 보수배분 비율을 정하는 것인데 각사마다 입장이 달라 기준안을 만드는데 애를 먹고 있다.
각사마다 입장이 상이한 부분은 전체 인수분 6800억원을 보증채와 무보증채로 따로 구분하지 말고 각사가 보유하고 있는 규모대로 나누자는 안이 제기되고 있지만 보증채 편입 비율이 높은 투신사의 경우 무보증채 한도가 높아지는 단점이 있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두번째 안은 보증채와 무보증채에 대해 각사 보유비율 만큼 배분하자는 것과 내년도 상환분은 제외하고 금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대로 배분비율을 나누자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어 쉽사리 교통정리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업계는 어떤 형식으로라도 27일 첫 만기일 전에 이 같은 배분비율 기준안을 만들어 확정 지을 방침이다.
그러나 설사 배분비율안이 결정되더라도 이를 재편입할 펀드가 없어 이에 대한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차환 발행되는 회사채는 3년짜리로 1년물 이하만 편입이 가능한 MMF에는 편입할 수 없기 때문에 마땅한 펀드가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업계는 이에 따라 신상품 개발을 서둘러야 하며 펀드 만기시 매각이 가능하기 위해서 펀드에 연말 정산시 소득공제 혜택을 주고 편입비 한도도 대폭 올려 편입에 따른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무기명채 펀드도 허용해 편입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반도체 회사채를 편입했을때 나중에 매각이 가능한 구조로 신상품 허용이 시급히 이뤄져야 차환발행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