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균 전 현대투신증권전무가 자산관리공사 부사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노조가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자산관리공사 노조는 이에 따라 17일 열리는 임시주총을 봉쇄하고 사무실도 폐쇄키로 하는 등 신영균씨의 부사장 선임을 물리적인 힘을 동원해 최대한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상당 기간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는 허경만 현 부사장이 아직 임기가 1년 반이나 남은 데다가 전 직원의 신뢰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부사장을 새로 선임하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공적자금을 운영하는 집행기관에서 전문적 능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낙하산식으로 선임할 경우 업무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정재룡 현 사장의 임기가 6개월 남은 상황에서 중경회 멤버로 알려진 신영균씨를 부사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결국 사장 자리에 앉히려는 계산된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자산관리공사 노조는 내년 말 부실채권정리기금업무가 종료됨에 따라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전직원이 단결해 향후 생존 전략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부사장을 선임하는 것은 자산관리공사 앞날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신영균 전 현대투신증권 전무는 지난 2월말까지 현대투신증권에 재직했으며 현재는 자산유동화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산유동화연구회를 조직하고 일정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부실채권정리 업무에 부합해 이번 자산관리공사 부사장에 낙점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전남 목포 출신인 신영균씨는 51년생으로 연세대를 졸업하고 프랑스에 유학을 가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내에 들어와서 KDI와 현대투자자문을 거쳐 현대투신증권전무를 지냈다. 신영균씨는 지난번 공석이었던 대투증권 사장 후보에도 올랐으나 최종 단계에서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