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의 일임자문업 업무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들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투신사 수익증권에 가입하기 보다 일임자문 형태로 투자자문사와 계약을 맺는 것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신사들은 지난 99년과 2000년 대거 투자일임자문업을 인가받고 자문업 시장에 진출했지만 내부 전문 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해 기관들을 중심으로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자문시장에 대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투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대형 연기금들이 일임자문 비중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투신사는 이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투신사 고급 인력들이 투자자문사와 자산운용사로 대거 이동한 결과 투신사는 일임자문을 담당할 전문 인력의 부족으로 업무활성화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신사들은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일임 자문업에 대해 본격적인 준비를 할지, 아니면 본연의 업무인 펀드 운용만을 할 지 갈등에 빠져 있다.
대형 기관들이 일임자문을 활성화하면서 투자자문사를 선호하고 있는 이유는 우선 수익증권에 비해 비용이 저렴한데다 투신사는 이를 담당할 관련팀의 부재로 펀드 관리에 애로가 있기 때문이다. 즉 특별한 관리서비스가 안돼 이를 공모펀드와 섞어서 일반펀드와 동일하게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투신사중 비교적 일임자문업을 활발하게 하는 곳은 삼성과 한투운용으로 양 투신사는 각각 1531억원, 1300억원의 일임자문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최근 자체 투자와 외부 위탁 투자에 대한 효율성 비교 작업에 들어가 이번 1조5000억원의 증시투자자금에 대한 운용사 선정 작업에 들어가 있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이번 증시투자자금의 외부 위탁 운용사로 어떤 기관을 선정할 지가 업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또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기금 등은 일임자문 업무에 대한 대상으로 투자자문사를 선정해 이미 실시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문사는 최근 투신업계의 전문 인력의 대거 이동으로 인력의 질이 높아져 기관들이 선호하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