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이 오는 30일 일제히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삼성 동부 동양화재와 대한재보험만 유배당이 확정됐을 뿐 나머지 손보사들은 무배당을 결의, 그 어느때보다 썰렁한 주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번 주총때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총 11명 수준으로 비교적 적어 임원교체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9개사 사상최대 ‘무더기 적자’
2000 사업연도에 손보업계가 당기순익에서 총 497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만 흑자를 시현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한해동안 962억원의 흑자를 시현했고 비상위험준비금은 319억원을 쌓았다. 이에 따라 삼성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보통주 100%, 우선주 101%의 현금배당을 지급키로 결의했다.
동부화재는 41억원의 흑자를 내고 비상위험준비금도 71억원을 적립했다. 이에 힘입어 10%의 현금배당을 예정하고 있다. 동양화재는 198억원의 적자를 시현했음에도 불구 5%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배당수익률로 봤을 때는 동양이 삼성 동부화재를 넘어서는 수준이어서 주주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액면가가 500원이며, 3월30일 종가가 3만700원을 기록, 100% 현금배당을 하더라도 배당수익률은 1.6%에 그친다. 그러나 동양화재의 경우 3월말 종가가 3500원으로 낮지만 액면가가 5000원이어서 5% 현금배당에 따른 수익률이 7.1%나 된다. 3월30일 종가를 1430원으로 마감한 동부화재는 10% 현금배당을 할 경우 액면가가 500원이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은 3.5%를 기록하게 된다.
나머지 손보사들은 적자결산으로 무배당을 결의, 부담을 떠안게 됐다. LG화재가 1411억원으로 적자규모가 가장 컸고, 국제화재와 제일화재가 각각 800억원씩 적자를 시현했다. 또 대한화재가 742억원의 적자를 시현했으며 ▲리젠트화재 716억원 ▲쌍용화재 600억원 ▲신동아화재 433억원 ▲현대해상 274억원 순이었다.
한편 이번 정기주총때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대한화재의 정지영닫기

삼성화재는 임기가 만료되는 석진홍 감사를 연임시킬 것으로 보이며, 현대해상의 경우 재경담당의 서태창 상무와 사외이사인 김동훈 이사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모두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만료 임원 대부분 유임
동부화재는 이미 사의를 표명한 송인기 사장 후임을 결정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지난 3월초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된 이수광 부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는 이외에도 민병국 감사위원도 임기가 만료되는데 후임에는 류시영 당산컨설팅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곽제동 동부생명 감사를 임원으로 영입하고, 최종찬 노사정위원회 상무위원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양화재는 김종천 상무와 김원준 감사, 조정호 비상임이사 등 3명의 임원이 심판을 받는다. 이중 김종천 전무와 조정호 비상임이사의 경우 연임이 예상되고 있다. 제일화재는 임기가 만료된 곽영구 대표이사의 후임에 김우황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김태언 영업총괄 대표이사를 재선임하는 한편 신동진 상무와 박규홍 사외이사를 유임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김호선 원중철강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쌍용화재는 홍사욱 전무가 임기만료를 맞았고 대한화재의 정지영 대표이사도 임기가 이번달로 끝난다.
한편 신동아화재와 국제화재, 대한재보험, 서울보증보험은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이 없으며, LG화재도 임기만료 임원은 없지만 비등기인 김우진 상무를 등기임원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