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은 국내 증권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은행업무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형화된 리딩증권사가 출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증권시장 구조와 관련해 현재의 독과점체제에 안주할 경우 주변부시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종합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1일 오후 5시 증권업협회 투자신탁협회 선물협회 주최로 열린 "자본시장발전방향" 워크샾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국내 증권산업이 ▲최근 몇년간의 수수료 인하경쟁으로 수익여건이 크게 악화됐고 ▲외국 금융회사의 국내진출로 글로벌화된 경쟁구조에 편입됐으며 ▲IT투자의 지속적 증가와 이로 인한 비용압박 ▲업무역량의 차별화 진전 ▲금융권역간 경계가 사실상 붕괴되는 등의 변화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시장 역시 국가간 경계를 넘나드는 증권거래가 급속히 늘면서 글로벌시장하에서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어 시장인프라가 경쟁력을 잃을 경우 주변부시장으로 전락하는 것은 물론 증권산업도 존립기반이 크게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증권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업계를 선도하는 리딩사가 출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리딩사는 투자은행업무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감독당국은 증권사의 투자은행화에 가장 큰 제약인 기업금융업무관련 규제를 보다 과감히 푸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딩증권사의 조건으로 ▲글로벌 환경에 적합한 자본/경영구조를 갖추고 ▲국제적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글로벌 파이낸싱업무를 취급해야 하며 ▲대형화가 이뤄져야 하고 ▲효율적인 위험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리딩증권사는 근본적으로 시장의 힘에 의해 결정되야한다고 강조하고 감독당국은 제도와 환경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밖에 증권사들이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하는 한편 경영형태에 있어서도 수익성 중시 경영이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증권시장 통합과 관련해 이 위원장은 최근 많은 시장들이 경쟁력 유지를 위해 통합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체제는 거래소와 코스닥, 선물시장이 각각 분리운영되고 IT중복투자가 이뤄지는 등 비효율적 요소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글로벌차원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장의 "이노베이션"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제도적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현재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