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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L 사실상 청산

문병선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4-22 21:53

핵심인력 제갈길 찾아, 지주사 꿈 ‘무산’

리젠트화재, 리젠트종금, 리젠트증권, 일은증권, 리젠트자산운용의 대주주 KOL(코리아온라인)이 사실상 청산단계에 들어갔다. 대외 홍보창구를 맡았던 마케팅부를 최근 폐쇄했고 핵심 인력들도 뿔뿔이 흩어져 조직 및 조직원이 없는, 법적인 청산절차만 남겨놓은 상태다.

자회사 정리도 단행되고 있다. 일은증권과 리젠트증권은 매각을 위해 원매자를 찾아 나섰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리젠트화재는 감자후 매각이 확실시되고 있다. 리젠트종금은 현대울산종금에 흡수 합병될 예정이다.

리젠트자산운용은 운용자산이 ‘제로’로, 이름만 남은 페이퍼컴퍼니로 전락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98년 3월 대유증권 인수후 공격적인 확장정책을 펴며 외국계로서는 처음으로 금융지주사를 설립하려던 KOL의 꿈이 무산됐다.

한국에 진출한지 만 3년, 진승현씨의 MCI코리아 금융비리 사건이 터진지 5개월 만이다. 피터애버링턴 KOL 회장대행은 일은증권(대표이사 사장직에 유력)으로 이동한다. 엄경식 KOL 마케팅 부장은 씨티뱅크로 자리를 옮긴다. 지주사 이미지 총괄 작업을 해야하는 마케팅부는 이미 폐쇄됐다.

KOL집행부와 에꼴레이트컨설팅사 근무시절 부터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졌던 홍준기 前일은증권 사장은 KOL의 부당 자금지원 요구에 반발, 이미 사임했다. 이외에도 KOL의 핵심 인력들이 잇따른 그룹 악재에 회의감을 느끼며 조직을 떠났고, 현재 있는 조직원들도 대부분 이탈할 조짐이다.

KOL 관계자는 “조만간 청산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리젠트증권 관계자도 “매각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쉽게 원매자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따라서 법적인 청산절차는 자회사의 지분정리가 덜 돼 조직원이 없는 형식적인 페이퍼컴퍼니 상태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KOL의 지주사 포기로 증권 子회사의 매각 여부가 관심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KGI증권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업계 소식통은 “양측에 KOL 관계자가 최근 인수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상장 증권사인 두 회사는 일은증권 인수로 단숨에 우회상장(Back Door Listing)을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증권 사장과 마이클창 KGI증권 사장은 “근거없는 얘기”라며 일축하고 있다.

외국계로서는 처음으로 금융지주사를 설립하려 했던 KOL은 계열사간 부당 대출과 지원으로 이 같은 지경까지 오게 됐다.

KOL의 주식가치는 지난해 말까지 주당 20달러에 평가됐지만 최근에는 액면가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액면가는 주당 1달러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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