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해외자금 유치를 통해 조합 결성을 추진중인 벤처캐피털들이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벤처캐피털들이 지난해부터 해외 자금 유치에 적극적이던 것을 고려하면 심각한 상황이다.
그나마 코웰창투가 이달 초 싱가포르 다국적 펀드 친카라캐피탈(35억원), 중기청(10억원)과 공동으로 50억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IMM창업투자는 올 상반기 중 독일 벤처캐피털인 TFG와 200억원 규모의 조합을 결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약정조합 지원기간(capital call)의 의견 조율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투자시 추가적으로 자금이 지원되는 캐피털 콜 만기에 의견 차이가 있다는 것. 이로인해 TFG측은 올 상반기 중 IMM과 프리 코스닥 업체에 대한 공동 투자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을 좀더 지켜 본 후 조합 출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해외투자에 적극적인 LG벤처투자도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의 불투명과 캐피탈 콜 등에서 싱가포르 정부와 계약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MVP창투는 홍콩 투자회사인 브이링크글로벌(Vlink Global)의 CEO교체 등 내부문제와 국내 시장 상황으로 조합 결성을 사실상 취소했다.
다만 미국 월스트리트의 국제적인 펀드 비브이머레이(B.V Murray)
와 추진하던 900억 규모 조합은 정책 자금이 배정되면 올 상반기 중 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엔코인벳그트먼트(ABN암로 등), 세종기술투자, 동아창업투자(도이치은행, UBS워버그)도 정책자금 배정이 불투명한데다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어 결성이 연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 유치를 추진하는 업체들이 나름대로 내실있는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는 데도 조합 결성이 연기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관련제도 등 투자환경이 다르고 회사 내부문제를 고려하더라도 해외투자자들이 근본적으로 국내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일본 등 세계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것도 벤처펀드 결성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창투사 한 관계자는 “해외 자금 유치는 IR자료 작성과 관련 법률 자문 등으로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와함께 국제 경기 침체와는 별도로 국내 창투사와 관련업계가 투자 투명성 확보를 포함한 제도 정비 등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