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벤처캐피털들이 조합 운영 중심으로 사업방향을 급선회하고 있다. 또한 팀별 조합 결성과 관리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대부분의 대형사들은 부서별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이미지 제고에도 주력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부분의 대형 벤처캐피털들의 조합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회사 운영까지 조합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올해 들어 자기 계정에 의한 투자는 1~2건에 그치고 조합 중심의 투자로 급선회했다. 이와 동시에 조합 결성과 운영을 위한 별도 조직을 신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술투자도 최근 서회장 파문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올해 조합 중심의 투자 전략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올해들어 총 70억원의 투자액 중 조합계정이 39억원으로 조합 투자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조직을 소사장제로 개편한 것도 각 사업팀별로 조합 운영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체계적인 조합 관리를 위해 벤처기업 CFO출신 직원을 충원하기도 했다.
지난해 조합결성액에서 1, 2위를 기록한 무한기술투자, 스틱IT벤처도 임직원들까지 나서 조합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한기술투자는 올해 투자 금액중 대부분을 조합 계정에서만 투자했고 팀별로 조합 결성에 따른 인센티브를 별도로 지급할 예정이다. 스틱IT도 조합 자금을 기반으로 자기계정투자는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들 대형사들은 기존의 자금 운영팀과 별도로 조합을 결성, 직접 운영 관리하는 방안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게다가 투자뿐만 아니라 최근 조합 중심으로 마케팅, 인력관리 등 전반적인 회사 조직을 개편하면서 대형사들이 조합 결성을 위한 이미지 제고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과학기술부가 한 업체에 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모스트 4호 펀드에 KTB네트워크, 무한, 우리기술투자, 기은캐피털 등의 대형사들이 대거 몰렸다. 특히 KTB가 모스트 1,3호를, 기은캐피털이 2호를 결성한 노하우를 앞세워 4호 펀드 결성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개 업체에 100억씩 지원하는 정보통신부 IT전문조합에도 대형사들의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장기적인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조합 중심의 투자는 대세다”며 “이로 인해 벤처캐피털들의 경영체제도 조합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