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영업용 자동차보험의 순보험료 자유화가 요율 산정에 시일이 걸리면서 최근에야 금감원에 인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빨라도 이달 중순경부터 영업용 차량에 대한 가격자유화가 시행될 전망이다.
금감원에 인가 신청을 한 손보사들은 모두 영업용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인상했다. 회사별로 다소 차이가 나지만 대략 15% 가량 보험료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화재는 평균 15.4% 가량 보험료를 올렸으며 동부화재는 15%까지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또 LG화재는 평균 5~10% 정도 보험료가 오를 전망이며, 동양화재도 개인택시의 경우 15% 가량 보험료를 더 받을 예정이다.
영업용 차량의 경우 워낙 손해율이 높아 각 사들의 인수기피 물건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영업용 차량들이 민영보험사 보다는 공제에 가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손보사들은 그중 손해율이 양호한 영업용 차량만 인수하겠다는 방침임에 따라 이번 가격자유화에 따른 보험료 인상폭은 크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손보사 중에서는 대한화재가 타사에 비해 영업용 물건을 많이 인수하는 편이어서 이번 가격자유화 시행에 따른 보험료 인상폭이 상위사보다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영업용 차량의 경우 인수를 꺼리고 있다”며 “차량 한대의 보험료가 500만원까지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많은 보험료를 받아도 손해율이 워낙 높아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월말 현재 상위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보면 현대해상의 경우 67.5%로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LG화재는 72%, 동양화재는 73%로 전년에 비해 각각 1.1%p, 1.8%p씩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하위사들도 대부분 예정손해율(73%)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오는 8월부터 자유화될 예정인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가격정책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동차보험 M/S 확보도 중요하지만 손해율 관리를 철저히 하는 회사가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