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증권에 새로 취임한 김병균 사장<사진>은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빠른 시일내에 업무용 부동산 매각과 보유 부실채권의 유동화를 통해 회사의 유동성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며 “해외자금 유치와 선진 금융기관의 노하우 전수를 위해 금년중 운용사 지분 매각 및 전략적 제휴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앞으로는 물리적 구조조정은 지양하고 질적인 구조조정 즉, 구성원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능력위주의 인사와 성과중심의 보상체계를 구축하는 등 미래를 위한 직원 자질 향상에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투는 현재 추진중인 외국 선진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선진기술 습득은 물론 새로운 업무 영역인 기업금융부문과 증권영업 등에서 획기적인 수익성제고를 통한 조기 경영정상화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투신업무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개발 및 서비스를 다양화해 IT경쟁력 확충을 위한 투자도 크게 늘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투는 MOU와 관련, 제26기(2000.6.4~2001.3.31) 당기순이익은 아직까지 일부자산에 대한 평가 등 결산작업이 진행중에 있어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자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수탁고는 21조 8000억원, 증권영업 수익은 206억원에 주식투자수익은 577억원에 이르고 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결산 미확정이며 내년도 전망치는 2026억으로 잡았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MOU이행계획중 작년말까지 연계차입금 1조 1000억원을 전액 상환했고 신탁형은 올 3월말까지 축소 한도인 3조 5000억원으로 대폭 줄이겠다”고 말하면서 “주수입원인 투신부문의 시장점유율은 11.7%로 MOU목표인 11%를 초과 달성했지만 수탁고는 목표치에 약간 미흡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현 MOU는 주식시장 등 외생 변수로 인해 MOU상의 기본전제와 현실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어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면서 “향후 MOU가 수정된다면 낙관, 중립, 비관 등 3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각각의 경우에 어느 시가에 어느 정도 정상화될 수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운용사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도 현재 회계법인을 파이내셜 어드바이저로 선정, 실사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잠재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예비 투자 제안서를 작성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추진 일정은 외국 투자자들에게 이달중 투자제안서를 발송하고 관심있는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5, 6월중 협상을 통해 늦어도 금년 12월말까지는 업무제휴와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투는 투신 증권 은행 세무 부동산 등 다양한 서비스가 한곳에서 이뤄지는 원스탑서비스 체제인 랩어카운트, PB등 선진 마케팅 기법을 도입해 고객의 편익과 만족을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줄 계획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