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신설 투신사들도 기존 대형 증권사들이 자회사 위주의 판매에만 주력하고 있어 판매처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힘들어짐에 따라 투신증권사들로 판매망을 전환시킬 계획이다.
투신증권사들은 수익증권 전체 시장점유율이 60%대에 육박하고 있어 신설 투신사들에게는 매력적인 판매처로 부각되고 있다. 투신증권사 또한 앞으로는 자회사 상품 외에도 상품별로 유형화시켜 타운용사 상품을 적극 판매한다는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9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증권사들이 자회사 상품의 판매 비중을 낮추고 타운용사 상품 비중을 늘리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이들 투신증권사들은 현재 5%대에 머물고 있는 타운용사 상품 비중을 앞으로 15%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상품을 유형별로 구분하고 운용사 자산구성, 건전성, 경영상황 등을 점검하는 등 상품의 다양화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설 투신사들은 기존 대형증권사를 판매사로 잡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을 감안해 기존 수익증권 고객이 확보돼 있는 투신증권사들의 판매망이 수탁고를 늘리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어 투신증권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한다는 전략이다.
대형 증권사들의 자회사 위주의 판매는 상품의 다양성 측면에서 그만큼 메리트가 떨어질 수 있는 반면에 투신증권사의 경우 상당한 기존 고객 확보와 상품의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어 경쟁력에 우위를 확보할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도 투신증권이 수익증권 판매를 다변화할 경우 운용사별 특징을 통한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다고 보고 수익증권 판매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신한투신은 이미 한투 대투 등에 MMF를 2000억원 이상 판매하는 등 벌써부터 가시적인 조짐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탁고는 미미하지만 앞으로 금융지주사 출범과 동시에 신탁계정 아웃소싱의 본격화와 안정적인 운용 능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어 판매 채널의 다양화 뿐 아니라 수탁고 증대에도 일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