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보사 중 대부분이 적자결산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월에 주가가 회복세를 보여 일부사의 경우 흑자전환을 노렸으나 3월말 주가가 523.22포인트까지 하락하자 흑자결산이 어렵게 된 것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0 회계연도 1월말까지 손보업계는 삼성 동부화재와 대한재보험 서울보증보험 등 4개사만이 흑자를 시현했다. 그러나 이중 동부화재는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다가 1월 들어 흑자로 전환된 것이어서 3월 결산시에도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아직 결산 전망을 하기에는 이른 시점이어서 흑자결산 여부를 단정짓기 힘든 상황”이라며 “소규모의 흑자 결산을 기대하고 있으나 주주배당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손보업계의 무더기 적자 결산은 근래 들어 처음인데, 특히 지난해의 경우 동양 신동아 대한 쌍용 제일 삼성 현대 LG 동부 대한재보험 등 10개사가 흑자를 시현한 반면 적자에 머문 회사는 리젠트화재와 서울보증보험 등 2개사에 그쳤다.
이처럼 원수사들이 경영악화를 겪게 된 것은 2000회계연도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주식평가손이 대폭 줄어든데다 보험영업에서의 적자규모는 더욱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손보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회계연도 적자결산이 오히려 새 회계연도에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예를 들어 LG화재의 경우 하나로통신 주식매입 후 주가가 급락함으로써 큰 폭의 평가손을 기록, 적자규모가 크게 늘어난 케이스인데 만일 LG화재가 3월말 결산시 주식평가손을 모두 반영했다고 가정한다면 새 회계연도부터는 이익으로 반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급여력비율은 3분기인 12월말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2월말에 381.8%를 기록한 삼성화재만 유일하게 400%에 육박하는 안정된 지급여력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153.1%를 나타냈던 동부화재와 동양화재 등은 15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LG화재는 130%대, 현대해상은 115%대, 신동아화재는 110%대를 예상하고 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