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업체들도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바이오 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치솟은 프리미엄과 단위 투자규모가 커 국내기관들이 투자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바이오 벤처들은 상용화 능력이 뛰어난 해외 업체에 원천기술을 이전하고 자금을 끌어들이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바이오 업체들의 보유 기술 해외 이전과 펀딩이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대부분의 바이오벤처들이 아예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말 콜레스트롤 감소 음료 개발업체인 유진사이언스와 바이오메드가 일본 바이오 업체인 다카라로 부터 600만불을 유치 했다. 최근에는 바이오RNG가 해외에 기술을 이전해 자금을 끌여들였고 사이제닉는 최근 미국 업체들과 해외 펀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엠제이바이텍, 이노테크메디칼, 대덕바이오, 바이오맥스, 바이오리서치 등 중소형 바이오 업체들도 자금유치를 위해 국내외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 업체가 국내 업체를 인수하면서 국내기업에 흡수되는 RTO(매수업체 흡수인수)방식도 도입되고 있다. 의료기구 개발업체 메리디안도 이러한 방식으로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공격적인 바이오 투자로 눈길을 끈 무한기술투자와 현대기술투자도 최근 투자를 줄인 가운데 이들 회사의 투자업체들이 해외펀딩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바이오 벤처의 해외 진출 붐은 높은 프리미엄과 대규모 자금소요가 원인이다. 지난해 벤처캐피털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국내 바이오 업체의 프리미엄이 최소 10배이상 치솟았고 아직 이러한 분위기가 여전해 현 시장상황으로는 부담이 되는 가격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희망 금액이 최소 500만불로 투자규모가 큰 것도 문제다. 이는 자금에 여유가 없는 벤처캐피털들이 2차 펀딩에 참여하기 힘든 요인으로 작용한다. 상대적으로 외국 투자기관이나 바이오 업체는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가 갖쳐줘 있어 개발기술을 매개로 대규모 자금을 유치받기가 쉽다는 것이다.
한편 유한양행, 한미약품, LG화학 등 대기업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진출을 서두르고 있고 국내업체 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무한기술투자 강대연 바이오팀장은 “무한의 투자기업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바이오 벤처들이 해외자금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대형 바이오 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도 이러한 움직임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