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들의 1분기 벤처투자가 크게 감소했다.<표 참조> 산은캐피탈, LG벤처투자, 무한기술투자 등이 벤처기업에 100억원 전후로 투자했고 KTB네트워크는 55억원 투자에 머물렀다.
이는 대부분 벤처캐피털들이 투자업체 발굴에 어려움을 겪었고 주총준비가 벤처투자 침체 분위기를 가속화 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벤처열풍이 불던 지난해 연초와 비교하면 투자금액이 큰폭으로 줄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속되는 코스닥 침체와 향후 불투명한 경제전망으로 인해 국내 메이저급 벤처캐피털들의 1분기 벤처투자가 대폭 줄었다. 지난해 메이저급 벤처캐피털들이 월별 수백억원에서 100억원 전후로 투자했던 것에 비하면 3개월간의 투자가 지난해 연초 한달 투자에도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산은캐피탈(대표 김재실)이 호산전자, 프릭스 등 20여 업체에 120억원을, LG벤처투자(대표 김영준)가 11개 업체에 90억원을 투자해 1분기 벤처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는 1~3월까지 7개 벤처기업 발굴에 55억 3000만원을 사용해 지난해 비해 투자가 큰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CRC업무에 203억9000만원을 투자해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무한기술투자(대표 이인규)가 60억원, 한국IT벤처투자(대표 안재홍)가 6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대부분의 중견 창투사들은 20~40억원대의 투자실적을 나타냈다. 이밖에 상당수 소형 창투사들은 투자를 접고 조합결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러한 투자분위기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벤처캐피털들이 자사 주총준비와 투자회사 주총참석 등으로 심사역량이 분산돼 투자 분위기가 침체됐다”며 “여기에다 지난해에 비해 투자업체 발굴이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IPO 심사기준 강화에 따라 투자업체 발굴 심사기준이 까다로워졌고 쓸만한 시장 선점기업들은 이미 코스닥에 등록한 상태라는 것.
또 다른 창투사 관계자는 “투자금액이 급감한 이유는 펀딩 프리미엄 급감과 대규모 단독 투자를 줄인 것이 한 몫 했다”며 “2분기부터 벤처기업 발굴이 증가하겠지만 활발한 벤처투자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