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 업계에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지난해 공격적인 투자로 눈길을 끈 드림디스커버리의 김은하 이사. 지난달 말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김은하 씨는 재경팀 팀장에서 이사로 승진했다.
김은하 이사는 71년생으로 지난 94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제일 제당 영업본부에 입사했다. 입사 후 재무팀, 경영전략팀을 거쳐 지난해 2월 드림디스커버리가 설립되면서 이회사 기획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드림디스커버리에서는 줄곧 자산운영과 투자 관련 법률, 사무 지원을 맡아 왔다. 젊은 나이지만 기획업무 경력과 여성 특유의 세심함이 더해져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드림디스커버리 대주주인 제일제당은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이사로 승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승진과 동시에 김이사는 최근 CJ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결성한 80억 규모의 영상 전문펀드의 운영 책임자를 맡는 등 투자쪽으로도 업무 영역을 넓혔다.
특히 김은하씨의 이번 승진은 벤처캐피털업계에서는 처음이라 관심이 높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투자와 조직 관리에서 얼마나 잘 결합될지 의문이기 때문. 최근에는 전문 여성 심사역이 꾸준히 늘면서 ‘여성 파워’가 꾸준히 커지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김은하 이사는 “임직원들과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일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일에 능률도 더 오르는 것 같다”며 “이러한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 여성이라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드림디스커버리는 지난해 2월 설립된 신생 창투사로 제일제당이 대주주다. 지난해에는 정보 통신 전문가와 미국식 경영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펼쳤다. 포트폴리오는 네트워크 장비와 IT, 게임 컨텐츠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중점 투자했으며 특히 계열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특화할 방침이다.
드림디스커버리는 최근 중기청 재정자금 지원을 받아 100억, 80억 규모의 조합을 잇따라 결성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