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들이 올해부터 인센티브제 도입을 본격화한다. 벤처캐피털들의 인센티브제 도입 가속화는 임직원 벤처투자 금지와 코스닥 시장 침체로 우려되는 전문인력 누수를 방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LG벤처투자와 우리기술투자가 최근 평균 1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지난해 높은 수익을 올린 업체들이 속속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어 전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벤처캐피털들이 성과급 지급모델을 구축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현재 우리기술투자, LG벤처투자, 한미창투, 한솔창투, 무한기술투자 등 중견창투사들과 IMM창업투자, 넥스트, 드림디스커버리 등 대부분의 신설사들이 인센티브 모델을 마련했다.
드림디스커버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업계가 인센티브제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며 “우리 회사도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지만 다른 회사의 지급추세에 인센티브제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들이 도입하고 있는 인센티브 지급방식은 투자손익 즉,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당기순이익에서 투자 손실금과 기회비용을 차감한 나머지 금액의 일정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지급비율은 업체별로 10~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회비용은 대부분 시중금리(5~6%)보다 높은 12%정도를 적용할 예정이고 한미창투의 경우 투자손익에서 20%정도의 충당금을 설정할 방침이다.
한편 대부분 조합운영 수익에 따른 적절한 배분안은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조합 자금으로 투자한 경우 회사계정 투자에 비해 적정 모델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이사회 결의를 끝낸 IMM창투의 모델이 눈길을 끈다. 조합투자 수수료와 성과 보수를 합친 금액의 35%를 조합 총 운영 책임자(GP)에게 배정하고 GP가 35%의 금액을 조합결성 기여자와 투자 심사역, 사무 관리직원 등에게 자기권한으로 기여에 따라 배분하는 방식이다.
타 창투사들이 조합운영 성과를 회사 재무제표에 반영해 전체 이익을 직원들에게 배분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조합 운영성과에 대해 별도의 성과급 지급을 가능하게 한다는 게 IMM관계자의 설명이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