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예비심사를 청구한 업체 중 주주 분산을 위한 공모를 실시하지 않고 직등록을 추진하는 벤처캐피털 투자 업체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5일 등록예비심사를 청구한 6개 업체중 에이디티, 환경비젼21, 한국토지신탁 등 3개사가 직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제조 업체인 에이디티는 벤처캐피털 투자 회사로 TG벤처가 2대주주다. 환경비젼21는 스틱아이티와 골든보우창업투자가 한국토지신탁은 대양창투가 벤처투자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22일,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10개 업체중 애니넷과 시큐어소프트가 직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15%가 넘는 시큐어소프트 지분을 가지고 있는 IMM창업투자는 직등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기술투자가 투자한 팟스넷, 초고속통신망 사업자인 두루넷, 유무선통신장비업체인 에스피컴텍등도 최근 직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한국기술투자가 구조조정펀드로 투자해 대주주로 있는 에이스디지텍이 직등록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에 들어가 현재 본심사 청구를 준비중이다. 한국기술투자 관계자는 “현재 예상 등록가가 공모를 통한 가격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등록되면 시장에서 높은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증권, 투신 등 기관들에게 배정되는 물량이 없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작은 것도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등록 후 보호예수기관으로 적어도 투자주식이 3개월 이상 묶이는 벤처캐피털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로인해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제3시장 업체들 중에도 직등록을 준비하는 업체가 상당수 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비등록 투자기업을 A&D(인수 후 개발)해 간접 등록(백도어리스팅) 시키는 방법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구조조정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웰컴기술금융은지난해 투자기업인 아이비즈넷과 티브이넷이 각각 피코소프트와 티브이넷에 인수됨으로써 보유주식 매각을 통해 10억원이 넘는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백도어리스팅은 최근 구조조정시장과 관련, A&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벤처캐피털들의 참여가 늘 전망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직등록 이나 A&D 등 EXIT전략을 다양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자칫 직등록을 위한 무리한 주주 분산과 합병 업체들의 왜곡된 가치 평가 등으로 개인투자가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