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처캐피털들이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사들 위주로 투자업체들을 비공식 모임이나 투자 협의회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 IPO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신규 투자의 소강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이러한 움직임은 사후관리의 전략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림창업투자(대표 최명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온 투자기업 협의회를 더욱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림창업투자는 지난해 말부터 50여 투자업체 중 협력이 가능한 25개 업체를 선별해 업종별로 비공식 협의회를 결성하고 있다.
현재 정보통신 하드웨어 관련 6개 업체를 묶어 매달 회의를 개최, 기술개발과 친목교류 등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참여업체는 hand PC제조 업체인 새한IT를 비롯해 한틀시스템, 미디어아이, 인사이트코리아, 디지털M보이스 등이고 활발한 정보공유는 물론 새한IT와 디지털M보이스의 경우 각자의 보유 기술을 공동으로 활용해 음성인식 PC를 개발 중이라고 한림창투 관계자는 전했다.
다음달부터는 인터넷 관련 업체들도 정기모임을 가질 예정이며 반도체, 생명공학 업체들도 사후관리 차원에서 모임을 결성시킬 방침이다.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도 최근 법률문제, 기업공개 등 벤처 관련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벤처 포털사이트인 KTB월드를 구축하고 운영 중이다.
이 사이트는 온라인상에서 벤처기업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해 벤처기업의 커뮤니티 구축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KTB는 기존 오프라인상의 투자 및 벤처지원업무를 온라인과 연계시킴으로써 벤처기업들이 더욱 손쉽게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한기술투자(대표 이인규)는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투자 업체간에 정기적인 모임을 주선하는 등 사후관리 차원에서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국기술투자(대표 서갑수)는 올 상반기 중 투자업체 협의회(가칭)를 결성하고 서갑수 사장이 협의회 회장을 맡아 투자 업체 간 정보 공유 및 협력을 공식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웰컴기술금융, KTB네트워크, 산은캐피탈 등 투자업체가 100개가 넘는 대형사들도 투자업체를 하나로 묶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최근 1~2년 동안 신규투자에만 치중해 온 벤처캐피털들의 투자업체가 많게는 300개가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후관리가 경영의 주안점으로 부각되고 있고 이러한 협의회 결성은 적극적인 형태의 사후관리 전략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림창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대형사 위주로 급격히 투자자금이 줄면서 투자기업간 M&A나 정보공유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중요한 화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기업 협의회외에도 다양한 사후관리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