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이찬근교수는 최근 ‘국민-주택은행 합병의 부당성’이라는 자료에서 “국민 주택은행 합병은 정부와 외국인 대주주, 대주주간, 노對노, 조직對조직 등 크게 4개의 갈등구조를 갖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합병을 철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우선 정부와 외국인 대주주가 갈등할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정부는 합병은행이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길 바라겠지만 외국인 대주주는 소매금융을 고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골드만삭스와 ING의 투자전략이 달라 외국인 대주주간의 갈등도 적지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골드만삭스는 투자기관으로 300% 이상의 투자이익을 바라고 있으며 전통적인 은행 업무에 무지한 반면, ING는 전략사업 진출에 포거스를 맞추고 있다”며, 이에 따라 “CEO 선임 및 합병비율, 합병후 리스트럭처링 방향과 속도 등에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이 교수는 두 은행 직원 대부분이 합병을 바라지 않아 노對노 등의 갈등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또 합병은행이 투자운용 대상에 제약이 많아 쉽게 시너지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가계 대출에서의 외국계 은행 약진, 축소 조정되고 있는 국내기업 대출, 지금도 제한적인 국제 대출, 규제 많은 채권딜링 등 때문에 200조원에 가까운 합병은행의 자금운용처가 마땅치 않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3월말 합병계약이 체결되면 합병을 철회하기 어려우므로 국민은행의 뉴욕증시 상장을 우선 마무리, 두 은행이 주가 등의 기준에서 동등한 자격을 갖출 때까지 합병을 일단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