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창투사 중 관심을 끌고 있는 동원창업투자와 무한, 웰컴기술금융의 주총이 개최돼 대표이사들의 행보에 윤곽이 잡혔다.
이들 회사의 대표이사들이 주총에서 경영상 책임 추궁과 새로운 이사 선임 등으로 퇴임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공격적인 투자로 벤처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평가받아 온 동원창투 이강덕 사장의 퇴임과 경영성과에 대한 평가보다는 대주주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춰진 무한과 웰컴기술금융의 경우 더욱 관심을 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창투 이강덕사장은 지난 16일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표면적으로는 이사장이 새로운 사업을 위해 독립을 선언한 것이지만 지난해 공격적인 휴유증에 의한 경영상 책임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강덕 사장은 “한동안 휴식시간을 가진 후 독립적인 벤처캐피털을 세워 경영할 생각”이라며 “의욕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것 같다”고 심경을 밝히고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뜻을 내비췄다.
무한기술투자 김종민닫기

웰컴기술투자도 무한 합병 실패 등으로 얼룩진 경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김동준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사장은 공인회계사출신으로 97년 세일M&A컨설팅을 설립한 인수합병전문가로 e-캐피탈 전무로 재직하다 웰컴의 대표로 승진했다.
한편 대그룹 계열사인 TG벤처, 현대기술투자 등과 중소형 창투사들도 경영실적과 대주주 매각 향방에 따라 언제든지 교체설이 나돌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전문 경영인제가 정착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무한기술투자 이인규 사장의 경우도 대주주인 메디슨의 전문 경영인이었지만 우호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방어한 경우다. 동원창투 이강덕 사장은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은 전문경영인으로 대주주의 입김에 자리가 좌지우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업계 한 전문가는 “대주주 계열 창투사들이 아직까지 자사 임직원 등을 고용하는 등 전문 경영인제가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며 “대주주 계열 창투사들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전문 경영인을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