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산은투신운용 설립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말부터 추진해온 산업은행의 투신운용 자회사 설립계획은 3개월여만에 막을 내렸다.
15일 산은 관계자는 “금감위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영업 인가 결정이 계속 보류된 산은투신 설립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며 “이미 설립된 법인을 곧 해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은투신은 지난해 11월말 자본금 100억원에 윤호 前산은이사를 사장으로 해 출범했으며 금감위 증선위에서 영업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했으나 안건 상정이 계속 보류, 결국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 인가 결정이 계속 뒤로 밀림에 따른 비용부담도 산은이 산은투신 설립을 포기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산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허가가 언제 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법인을 계속 유지하며 비용을 부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은이 추진해온 지주회사 설립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산은은 산은투신을 설립, 대우증권과 산은캐피탈 등 3개 회사를 자회사로 해 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산은투신 설립이 무산됨에 따라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편 산은은 산은투신 설립이 무산된 것과 상관없이 지주회사 설립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투신은 애당초 지주회사 설립과 직접 관계가 있지는 않았다”며 “3월말 지주회사 설립에 관한 PwC의 컨설팅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산은투신을 설립해 대우증권이 대주주인 서울투신운용의 신탁재산 가운데 클린펀드인 1조4000억원 정도를 산은투신 자산으로 이전하고 서울투신운용은 청산할 계획이었다.
산은투신 설립이 무산됨에 따라 산은은 서울투신운용을 자회사로 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