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투자업체에 대한 주식매각을 보류했던 국민기술금융이 올초 조금씩 살아나던 코스닥시장에서 투자 주식을 매각해 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국민기술금융은 지난해 모회사인 국민은행과 체결한 MOU에서 약속한 당기순이익 273억원 달성을 위해 벤처투자 주식을 대량 처분해야 할 형편이었다.
그러나 당시 국민기술금융은 코스닥시장 침체로 당기순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식평가이익이 급격히 줄었고 목표달성을 위한 주식처분도 여의치 않았다.
코스닥시장이 조금 살아난다고 볼 때 주식처분이익의 격차가 3~4배에 달하는 알짜배기 주식을 MOU상의 이익달성이라는 명분으로 헐값에 처분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자회사가 경영목표를 달성했을 경우엔 임원인사시 우대,연봉의 10%~20%에 해당하는 특별상여금 지급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한 반면 목표치에 이르지 못했을 경우엔 그에 따른 책임을 엄격히 묻기로 했었다.
이러한 국민기술금융의 ‘당기순이익 달성이냐’ ‘주식매각 보류냐’라는 진퇴양난 속에서 내린 결론은 국민은행과 약속은 못지키더라도 장기적인 회사이익을 위해 주식매각을 보류하자는 것.
결국 투자주식 매각 보류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3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던 올 1월과 2월 두달간 씨엔씨엔터프라이즈 등 4개 업체 주식 처분을 통해 거둬들인 매각이익이 41억원에 달해 지난 한해 실적과 비슷하다.
또한 지난해 주식매각을 보류했던 이루넷과 파인디지털의 금년 매각으로 100억원 규모의 추가이익 시현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투자업체중 현주컴퓨터가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세키노스코리아, 이래전자 등 10여개 투자업체의 코스닥 등록도 예정되어 있다.
국민기술금융 홍송의 기획부장은 “지난해 전 임직원이 가슴을 많이 졸였지만 올해는 코스닥 등록 예정인 투자업체가 14개에 달해 상당한 수준의 당기순이익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코스닥등록을 통한 이익회수와 관리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자금부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