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들의 CB(전환사채), 프로젝트 투자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B나 프로젝트 투자 증가는 벤처캐피털들이 리스크 분산과 투자자금 단기 회수를 위해 새로운 투자전략을 마련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기존의 단순 주식투자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IPO를 통한 자금회수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향후 이러한 투자방식을 적극 도입, 투자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벤처캐피털의 투자실적 중 CB와 프로젝트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투자방식은 기존 대형사보다 중소형사들이 새로운 투자 전략으로 선호하고 있다. 지난달 코웰창업투자가 전환사채에 20억원, 프로젝트 투자에 10억원을 투자했으며 아스텍창투, 미래에셋, 한능벤처기술등 중소형사들도 30억원 전후의 자금을 투자했다.
또한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벤처기업CB보증이 증가세인 것도 CB투자가 늘고 있음을 뒷받침해 준다. 기술신보는 벤처지원사업으로 벤처기업의 CB발행시 발행금액의 80~85% 까지 보증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벤처기업 발행CB중 벤처캐피털이 인수한 금액은 80여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불과 2달만에 8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벤처캐피털들이 자금난에 봉착하면서 새로운 투자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CB의 경우 사채의 안정성과 일정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해 자금을 회수 할 수 있기 때문에 벤처투자 성격에 부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프로젝트 투자는 특정사업을 위해 소요자금을 지원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주식투자에 비해 금액이 작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 벤처캐피털들이 영상, 음반, 에니메이션 등 엔터테인먼트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도 프로젝트 투자가 증가한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CB와 프로젝트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까지 주식투자에 비해 작은 수준이지만 꾸준히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CB발행 기업이 늘고 있는데다 기존 엔터테인먼트 위주의 프로젝트 투자도 점점 범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식투자에 비해 자금회수 리스크와 투자 금액이 작다는 것도 장점이라는 것.
창투자 한 관계자는 “투자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존 주식 투자를 고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리스크 관리와 자금운용 측면에서 향후에도 CB와 프로젝트 투자가 꾸준히 늘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