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고금리 시기인 98년도에 투신사의 신뢰성 문제로 개인연금 펀드에 신규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펀드 규모가 축소되는 등 같은 기간동안 고금리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반면 은행권은 지속적인 자금 유입과 신탁 대출로 인해 같은 기간 배당 수익률이 타 금융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전 금융권이 신개인연금 저축을 동시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구개인연금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일투신증권 상품개발팀의 모진성 팀장은 “투신을 비롯한 증권사의 운용 실적이 은행보다 저조한 이유는 여러 면에서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인 불리함을 갖고 있기 때문이며 특히 보험권의 확정금리형과 비교해서는 약 5%의 수익률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저금리 추세가 정착될 경우 채권에만 투자하는 은행의 연금신탁보다는 다양한 투자수단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신증권의 전환부 투자형 상품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 연금저축이 신탁 상품인데도 불구하고 은행 자체적으로 원금을 보장하면서 주식은 투자운용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한빛, 주택, 하나, 외환, 조흥, 농협에서만 주식에 10% 미만 투자하는 안정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식이나 채권 등 변동성이 강한 유가증권에 투자한다는 것은 개인연금과 같이 장기 안정성을 추구하는 상품에는 부합되지 않는다는 주장이지만 실제로 은행권의 경우 운용 전문인력 부재에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