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3개증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4~12월) 1140억원의 세전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동기(99년 4~12월)보다 5조 1318억원, 97.8% 줄어든 것이다. 금감원은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고 상품유가증권 매매손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의 수수료수익은 8조 3115억원에서 4조8181억원으로 42% 감소했다. 수탁수수료 수익(거래소시장)은 1조9457억원으로 65.7% 줄었다. 거래대금이 줄고 수수료가 싼 사이버거래 비중이 큰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사이버거래비중은 99년 38.2%에서 작년에 62.9%로 24.7%포인트가 늘었다.
장외수수료수익(코스닥시장)은 1조372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43.7% 증가했는데, 이는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수익증권취급 수수료 수입은 1조7677억원으로 29.2% 감소했다. 수익증권 판매가 부진한데 따른 것이다. 상품유가증권 매매손익은 8738억원의 손실을 기록, 7367억원의 흑자를 보인 99년과 정반대였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1497억원의 세전순이익을 내 1위를 차지했다. 대우증권도 1096억원의 세전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동원증권은 1006억원, 한화증권은 942억원의 적자를 냈다. 교보 건설 세종 동양 리젠트 현대 등도 전년의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SK증권은 적자에서 165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대한투신 한국투신 현대투신 등 전환증권사 3개사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 동양오리온투신증권, 제일투신증권은 흑자를 냈다.
27개 투신운용사는 같은 기간 1099억원의 흑자를 냈다. 전년에 비해 1271억원, 53.6% 감소한 것이다. 수탁고가 줄어들면서 위탁자 보수가 격감하고 수수료수익도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현대 조흥 한일 등 24개는 흑자를 냈다. 삼성 아이 외환 등 3개는 적자였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