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증권이 자회사인 사무수탁회사 아이타스의 지분을 외국계 수탁은행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는 지난해 증권사와 투신사로 분리되면서 신탁회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위해 사무수탁업무를 자회사로 분리하고 총 2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자회사로 사무수탁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회사 경영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경영 정상화의 일환으로 자회사 지분 매각을 추진중이다.
한투는 이미 에이전트를 내세워 외국계 은행중 사무수탁에 관심있는 기관들과 매각에 따른 협상을 추진중이지만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몇몇 외국 금융기관들이 운용 자산의 장기 계약을 요구하고 있어 쉽게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5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자회사인 아이타스 사무수탁사 지분20%(4억원)을 액면가의 15배인 60억원에 외국사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업계에 알려진 외국 금융기관은 주로 면세 지역에 진출해 있는 은행들로 룩셈부르크나 필리핀, 버뮤다 등에 소재하고 있다.
한투는 사무수탁사에 관심이 있는 이들 외국사들과 협상하기 위해 에이전트를 앞세워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외국사들이 10년 동안 운용 자산의 장기 계약을 요구하고 있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투 관계자는 “현재 자회사인 아이타스의 경영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주주들에게 배당 이익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이 아닌데다 향후 국내에 수탁사가 많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굳이 자회사 형태로 끌고가기 보다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내부 의견이 모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외국사들은 한투증권이 가지고 있는 지분 20% 외에 우리사주 지분 10%는 인수하기를 꺼리고 있어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외국사들은 우리사주를 인수하는 대신 한투증권이 소유한 지분만 인수하고 나머지 10%의 우리사주 지분은 증자를 통해 실권주를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사들이 국내 사무수탁사를 인수하는 배경은 금융공학 프로그램을 특화해 국내 시장에 진입 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한편 사무수탁사 관계자는 “외국 금융기관에 매각되면 회사의 신용도가 높아져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