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등록 벤처캐피털들의 영업성적이 대체적으로 전년도 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등록 업체들간에는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보여 주목된다. 등록 벤처캐피털들의 영업성적을 나타내는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지표가 전체적으로 고른 증가세을 보인 반면 각사별로는 ‘빈익부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닥등록 15개 벤처캐피털사중 3月 결산 법인과 자료 미제출사(4개)를 제외한 8개사의 영업실적(12월 결산)을 분석한 결과 매출과 당기순이익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28%가 증가했으며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율은 2%p, 부채비율은 6.3%p가 상승해 대체적으로 지난해 영업 성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등록 업체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을 비교하면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표참조>
특히 한국기술투자와 우리기술투자는 전년대비 100%에 가까운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 업체는 당기순이익도 등록 업체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리기술투자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8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리기술투자의 이러한 증가율은 지난 99년도부터의 공격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반도체 등 정보통신 제조업에 투자를 집중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공격적인 투자로 주목을 끈 동원창투와 제일창투는 투자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에서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체적으로는 양호한 영업성적을 올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99년도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높은 수익율을 올려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의 감소는 상대적이라는 것.
한편 벤처캐피털들의 영업실적이 양호한 것은 지난해 2분기부터 코스닥 시장 침체로 투자회수가 어려워진 가운데에서도 일부 대형사들은 지난해초 처분한 투자주식 매각 이익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시장 침체로 버블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는 대형사들에게는 투자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