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벤처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처음 발행하는 P-CBO가 자금 수혈이 필요한 소형 벤처기업보다 이미 일정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기업위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즉 전환사채(CB) 발행을 위해 지급해야 하는 신용 평가수수료는 5억원의 CB발행이나 500억원의 CB 발행에도 일률적으로 800만원이 적용된다. 게다가 이만한 비용을 지출하고도 평가 등급이 수준이하로 나온다면 자금 조달은 물론 평가비용만 사라지게 된다.
이밖에 벤처기업들이 3년만기 CB를 발행하는 CBO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용평가수수료(신용평가사)로 뿐만아니라 합리적인 전환가를 산정하기 위한 밸류에이션 수수료(IMM투자자문) 및 인수수수료(동양종금)가 벤처기업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직접 부담 비용이다.
또한 신용평가사들의 기업가치 평가툴에 대한 염려도 있다. 일반적인 신용평가시에 재무적 상황이 중요한 평가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금지원을 원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기술개발을 완료, 제품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어 매출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기존 평가툴로 정당한 벤처기업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문이다.
동양종금 한 관계자는 “신용평가수수료는 3개 신용평가사 모두 자금조달 여부에 관련없이 최소 1000만원 이상이나 동양종금은 벤처기업들을 위해 800만원 정도로 할인해 주고 있으며 나머지 인수 수수료는 기술신보와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간사로 선정된 동양종금이 지원하는 규모는 8000억원 이내이고 개별기업당 지원한도 최대 300억원까지이다. 지난 24일까지 동양종금에 접수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은 1500개사로 이들 기업은 2조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