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과 설립사무국측도 한빛은행 입장에 수긍하고 있어 향후 프로젝트의 재추진 여부와 시기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한빛은행 차세대 프로젝트의 추진과정이 명백하게 잘못되긴 했지만 주도은행이 분명하고 통합시스템의 원활한 가동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며 “가장 이상적인 모델은 지주회사의 전체적인 윤곽이 그려지고 새로운 CEO가 취임해 전산시스템을 선택하는 것이지만 사안을 고려할 때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설립사무국측도 뚜렷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다만 한빛은행의 입장에 공감하면서도 전체 지주회사 설립과정을 조율해야 하는 만큼 절차상의 잘못을 우선시하는 분위기다.
반면 한빛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를 일방적으로 중단시킬 수도 없어 향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빛은행측은 금감원과 설립사무국의 제안을 받아들여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진행을 보류하기로 했다. 반면 차세대 프로젝트를 무작정 연기시키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미 액센츄어로부터 4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으며 이중 20여명은 스페인 등 외국 전문가들이어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프로젝트 추진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주회사의 방향성 미정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재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빛은행측도 신시스템이 다양한 인터페이스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고 향후 지주회사의 전산경쟁력을 위해서도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한빛은행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데 있다.
한빛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는 재추진 여부가 분명하게 결정되기 전까지 당분간 소강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프로젝트를 백지화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불확실한 상황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속한다. 지주회사의 CEO가 빠른 시일내에 결정되지 않는다면 참여은행간의 협의를 통해 신속하게 재추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