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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삼성SDS사례로 본 금융전산 ‘토털 아웃소싱’

김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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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2-21 20:57

사업자 신뢰도가 문제 아직은 ‘미지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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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견제장치로 대응할 수밖에

中 : 업체 도덕성 믿을만한가

99년부터 본격화된 증권사의 원장이관을 통한 백소싱(Back Sourcing) 움직임은 전산 토털 아웃소싱을 논의하기 위해 눈여겨 볼만한 사례이다. 효과적인 IT서비스를 위해 탄생한 증권전산이 언제부터인가 비효율을 의미하면서 현재는 자체 전산시스템을 갖출 여력이 없는 소형 증권사와 온라인 증권사들만이 증권전산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온라인 트레이딩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IT경쟁력과 서비스 차별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반면 획일적인 서비스와 현업지원 미비는 증권사들의 일상적인 불평거리였다. 이에 따라 원장이관을 위한 대규모 시스템 투자와 개발 및 유지보수 비용에도 불구하고 자체 시스템을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상대적으로 투자여력이 있는 대형사들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금융권 토털 아웃소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서비스 업체의 신뢰할 수 있는 도덕성이다. 우선 금융기관의 속살을 IT업체에 그대로 공개하게 돼 고객정보 및 자체 경영관리정보의 노출이 불가피해진다. 시스템 부문에서도 고유의 소스코드와 원장구조 등 IT통제정보를 아웃소싱 업체가 주관할 수밖에 없게 된다.

개별 직원들의 충성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융권 인력들이 나름대로 직업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반면 IT업체 인력은 상대적으로 금융기관에 대한 로열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마다 외주인력의 잦은 교체와 불성실한 태도가 논란거리로 등장한 사례도 많다. 아웃소싱 업체들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력풀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주지해야 한다.

토털 아웃소싱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문은 금융기관의 IT자생력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이다. 물론 아웃소싱 사업자들은 단기적인 이익에 집착해 신뢰를 져버리고 ‘자멸의 길’을 걷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문제는 금융기관과 IT업체간 그러한 구도가 형성되는 것 자체에 있다.

그동안 금융권에서 IT업체들의 영업사례를 볼 때 이들 업체들에게 높은 도덕성 내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페어플레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아웃소싱 사업자들이 지금까지도 도덕적 지탄을 받고 있는 재벌 계열사 혹은 외국계 벤더임을 감안하면 업체에 대한 신뢰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산업은행의 경우에도 최근 신정보시스템 개발과 함께 운영부문 계약을 앞두고 첨예하게 부각되는 문제가 바로 향후 주도권에 대한 부문이다. 산업은행이 개발뿐만 아니라 운영부문에 대해서도 토털 아웃소싱을 지향했던 만큼 비교적 쉽게 계약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계약체결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산업은행은 신정보시스템의 개발과정에서 핵심업무에 대한 주도권의 필요성을 체감했지만 이미 전산인력은 절반 가까이 줄었고 개발과정에서 기술이전이 이루어지지 않아 사실상 삼성SDS외에는 대안이 없어져 버렸다. 반면 삼성SDS측은 완전한 아웃소싱을 추진했던 산업은행의 최초 입장과 신정보시스템 개발과정에서 기여한 것을 이유로 주변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단순인력 파견업체로 전락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SDS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반응. 특수은행으로서 트랜잭션 규모가 작긴 하지만 금융 계열사에 대한 전산운영 및 평화은행 사례와는 달리 금융권 아웃소싱 시장 진출을 위한 좋은 교두보가 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도덕성에 기대를 걸고 모험을 단행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한 철저한 견제장치가 마련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에 대한 분석과 이에 대한 완벽한 대응책이 IT업체의 도덕성을 지켜주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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