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처캐피털들이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조합결성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벤처조합이 일반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시장 흐름에 따라 자금 이동이 심한 개인투자자들은 조합을 통해 투자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올해 정부 지원재정자금 등의 조합출자금이 절반수준으로 줄어 벤처캐피털들의 순수민간 조합결성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합결성을 추진중인 한국기술투자(대표 서갑수)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조합 관련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기존 조합들은 일반조합원들이 대형 금융사나 상장기업등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조합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 비중이 훨씬 높아졌다. 총 125억원인 일반 투자자 출자금중 절반이상이 개인투자가들이다.
기술투자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금리 인하와 시장 불안으로 새로운 투자상품을 물색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로 인해 기존 조합들보다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조합결성이 급한 기술투자도 안정된 수익률과 조합을 통한 간접 투자의 이점등을 내세워 투자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술투자는 현재까지 결성된 15개 조합의 평균수익률이 40%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뮤츄얼 펀드보다도 높은 수익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합 출자는 개별투자에 비해 투자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0%가 넘는 조합 수익률을 기록해 화제가 된 무한기술투자(대표 이인규·김종민)도 개인투자자들의 관련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무한기술투자는 벤처기업 발굴 노하우 등을 앞세워 올해 총 800억원 규모의 조합을 결성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최근 스틱IT벤처, KTB네트워크, 우리기술투자 등의 대형사들이 추진중인 조합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 열기가 높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또한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총2500억원 규모의 정부 재정자금(창업및진흥기금)을 창업투자조합에 출자해 27.8%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조합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배당이나 조합 운영등 관련제도를 정비, 조합 운영을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조합참여가 활성화되면 자금유입측면에서 긍적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합 운영의 투명성과 투자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양극화 현상만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