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지난 9일 금감위 정례회의를 열고 지점 허가 신청을 낸 퍼스트아메리칸권원보험의 국내지점에 대해 예비허가를 내주었다. 이에 따라 퍼스트아메리칸은 내달 본허가가 나는 즉시 영업을 개시할 방침이다. 권원보험은 부동산 권리의 하자로 인해 피보험자가 입게되는 손실을 보상하는 보험으로, 퍼스트아메리칸은 세계 권원보험 시장의 M/S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권원보험 전문회사이다. 퍼스트아메리칸은 시행초기인 점을 감안, 은행 등 금융권의 부동산저당대출을 위주로 영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규모는 속단하기 어려우나 부동산 유통업 진출시 부동산 경매, 매매, 부동산저당대출,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모든 것을 소화하는 만큼 연간 8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시장규모가 연간 7조원이며, 손해율은 8.3%로 매우 안정적이다. 반면 사업비율은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조사비용 등의 소요로 93.7%나 된다.
이에 따라 퍼스트아메리칸 외에도 국내 권원보험 시장을 노리고 국내진출을 추진하는 외국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의 올드 리퍼블릭(Old Republic)이라는 권원보험회사 관계자가 국내에 들어와 시장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국내 손보사들도 권원보험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권원보험 취급을 준비중인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가 부동산중개업, 에스크로우 및 권원보험 등의 제공을 통해 부동산 거래시장에 참여하게 되면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편리하며 저렴한 부동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는 것”이라며 “권원보험 시장의 진출은 성장한계에 있는 손보업의 새로운 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