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국책은행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산업은행 계열 산은캐피탈과 기업은행계열 기은캐피탈은 급변하고 있는 은행권 구조조정 여파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다.
12일 금융기관 및 창투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에 대한 합병 및 구조조정 바람이 휘몰아 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창투사들의 향후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계열창투사의 경우 국민기술금융측은 합병에 대해 환영한다는 반응이고 타 창투사는 이 문제에 대해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이러한 반응은 국민기술금융의 경우 자산 2470억원에 자본금 470억원인데 반해 국민창투(舊 장은창업투자)는 자산 928억원에 자본금 250억원, 프론티어인베스트먼트는 자산 193억원에 자본금 200억원으로 규모면에서 큰 차이를 보여 합병시 주도권 향방이 갈려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주택은행 계열 창투사인 퍼시픽벤처스가 프론티어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변경하고 사옥이전을 완료한 후 재도약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업계 분위기는 이들 창투사의 합병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자산규모가 영세한 국내 벤처캐피털의 글로벌화와 벤처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 대형화는 필수적이라는 것.
뉴비젼벤처의 대주주인 광주은행(34%)은 뉴비젼벤처캐피털 매각을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미국계 펀드인 옵셔널벤처스 인코퍼레이션이 뉴비젼벤처캐피털 지분(16.19%)을 인수했고 말레이시아계 엠에이에프 리미티드 펀드도 지분을 매입한 상태이다.
올초 매물로 떠돌았던 것으로 알려진 대구은행 계열 창투사 인사이트벤처도 대구은행이 금융지주회사 편입보다는 자회사 매각을 통한 독자생존 방침을 굳혀 M&A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계열 벤처캐피털인 산은캐피탈은 현재 진행중인 PwC의 컨설팅 결과가 나오는 2월말이나 3월초에 지주회사 편입형태에 대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업은행 계열 기은캐피탈도 모회사인 기업은행이 향후 타 금융기관과 합병등 구조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으로 보여 최근 은행권 구조조정 여파에서는 한발짝 벗어난 모습이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