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들이 기존 단순 투자전략에서 벗어나 투자-관리-회수를 통합하는 전사적 계획 수립에 나섰다. 기술적 분석에 의한 기존 투자방식은 투자여력, 업체관리, 회수 등과의 사업 연계성보다는 단편적인 수익창출이 급선무였다. 이로인해 전사적인 사업 계획과 효율적인 기업 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투자 양극화 현상이 더욱 극심해 지면서 향후 전사적 계획 수립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본지 5일자 9면기사 참조>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두각을 나타낸 일부 신생 창투사와 대형사들이 투자여력과 업체 발굴, 자금확보 방안, 사후관리를 통한 회수전략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시장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산업기술진흥협회가 대주주인 밀레니엄창투는 지난달까지 3달 사이에 총 520억원의 조합을 결성했다. 이는 11월 이후 결성액 중 최고액이다. 지난해 총 120억원을 투자한 밀레니엄은 자본금 100억원으로 지난 99년 말 설립된 전형적인 신생 창투사다. 하지만 조합 결성 후 투자검토 의뢰가 폭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합 결성 총책을 맡은 이종수 이사는 “지난해 11월이후 지난달까지 투자를 전면 중단한 채 조합결성에 주력했다”며 “여기에서 투자와 업체관리, 구체적인 회수 전략을 수립 조합출자자들을 설득한 게 주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투자에 있어서도 핵심 분야에 자금을 배정한 후 역으로 업체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 IMM, 넥스트벤처투자 등 지난해 두각을 나타낸 신생창투사들도 전문성 강화를 기반으로 ‘투자-사후관리-회수’라는 전체적인 시각에서 투자전략을 수립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벤처캐피털들도 예외는 아니다. 무한기술투자도 그동안 통합 관리전략보다는 단편적인 업체 기술분석을 토대로 투자해 왔다. 하지만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조합결성도 쉽지 않은데다 기존 결성조합과 투자업체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신설 투자업체 주식 관리를 위해 투자리스크팀을 강화한것도 이러한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상반기 중에는 통합 전산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자기 계정위주의 투자를 펼친 한국기술투자도 현재 300개가 넘는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투자 전략으로 내실을 다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기술투자는 내부 인사 개편을 통해 통합 관리 체제 구축하고 투자자금마련과 업체관리, 투자회수전략 수립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