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펀드의 본격적인 국내 창투사 인수가 시작됐다. 창투사 인수는 그동안 국내 시장을 주시하고 있던 외국계 자금이 조합결성 등의 간접투자에서 직접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업계에서는 향후 외국계 펀드의 창투사 설립과 인수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계 펀드인 옵셔널벤처스 인더퍼레이가 뉴비젼벤처캐피털(舊 광은창투)지분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일 6.25%을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11.48%를 확보했다. 이에 앞서 말레이지아계 엠에이에프 리미티드 펀드가 지난 16일 11.5%를 매입했으며 현재 총 15.33%의 지분을 매입했다.
뉴비젼 관계자에 따르면 “이 펀드 런칭 파트너 김희인 변호사와 접촉해 본 결과 옵셔널벤처스는 꾸준히 장내에서 뉴비젼주식을 매집할 것이며 엠에이에프 펀드가 보유한 지분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며 “적대적이든 우호적이든 인수의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비젼벤처의 대주주인 광주은행(34%)은 최근 은행의 금융지주사 편입과정에서 뉴비젼벤처의 매각을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금융감독원에 올해 말까지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1년 설립돼 광은창투에서 이름을 바꿔 단 뉴비젼벤처캐피털은 자본금 192억원으로 지난 95년에 코스닥에 등록했다. 설립후 자금대여 등에 치중해 현재까지 신규투자 잔액은 32억원에 불과하다.
포트폴리오는 다소 떨어지지만 등록사라는 것도 외계사들에게는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일본, 호주, 유럽 등 국내 시장에 진출하려는 대형펀드와 벤처캐피털의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미국계 벤처캐피털이 국내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미국의 벤처캐피털인 닷컴디렉터사가 국내 창투사 설립을 위해 실무진들이 다녀갔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러한 상황이 국내 시장상황을 주시하던 외국계 투자기관들이 창투사 설립 등을 통해 한국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조짐이 보임에 따라 긴장하는 분위기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외국사들의 창투사 설립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토종창투사들이 자금여력을 확대하고 다양한 투자 기법을 개발할 때”라고 지적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