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벤처기업 발굴과 사후관리 등의 편이성으로 서울벤처밸리로 몰려들던 창투사들에게 더 이상 지역적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벤처기업들도 임대료부담과 새로운 집적단지의 등장으로 이젠 더 이상 서울벤처밸리에서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이달 초에는 안철수닫기

또한 사오정전화기로 잘 알려진 YTC텔레콤도 분당 백궁역 인근에 사옥을 마련했다. GNG네트웍스는 지난 7월 야탑동 4300여평에 서버 호텔인 분당인터넷데이터센터의 문을 연데 이어 인근 부지 1만여평을 매입해 제2 인터넷데이터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분당 야탑지역엔 현재 어필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 실리콘테크 등이, 서현역 주변엔 포스데이터, 미래산업, 휴맥스 등이 자리잡고 있다. 초림역 근처에도 SK텔레콤연구소, 터보테크, 지메이트 등이 입주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홍릉벤처밸리가 벤처집적 단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한 지방 벤처집적단지도 각광을 받고 있어 향후 서울벤처밸리의 기업 이탈 현상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중견기업은 코스트 절감등을 이유로 더 이상 머룰러 있을 이유가 없고 신설기업은 혜택과 지원이 많은 다른 집적단지로 눈길을 돌리기 때문이다.
한 중견 벤처기업 임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벤처밸리에서 빈 사무실을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사무실이 남아 돈다”며 “무역회관 등 몇몇 유관 기관이 위치한 대형빌딩을 제외하고는 임대료도 30%이상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창투사들이 서울벤처밸리 집중화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40여개 창투사들이 대부분 서울벤처밸리를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고 최근에도 여의도에 위치한 UTC벤처와 양재동의 퍼시픽벤처스가 서울벤처밸리로 사무실 이전을 완료했다.
또한 오는 5월에는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위치한 신보창업투자가 무역회관으로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이다. UTC벤처도 지난달 여의도에서 강남역 부근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자칫 서울벤처밸리는 캐피털거리로 이름을 바꿔 달아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창투사의 한 관계자는 “기업 사후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아직까지 는 남아있는 기업들이 많아 서울벤처밸리가 가지는 메리트는 있다”며 “하지만 점차 신규진입이 갈수록 줄고 벤처기업의 집중화현상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돼 임대료가 비싼 지역을 선호하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고 충고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