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펀드매니저의 이동이 주춤해진 가운데 이번에는 마케팅 전문 인력의 이동이 급증하고 있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27개 투신사중 절반 가량이 마케팅 전담팀이 없는 현실에서 외국사의 진출로 인해 마케팅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투신사들이 마케팅팀을 신설하는가 하면 관련 인력을 보강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투신사 관계자는 “이전 펀드 매니저의 이동은 리스크 관리의 정착과 제도적 뒷받침으로 어느 정도 수그러들었지만 새로 떠오르고 있는 마케팅 인력 수요 폭증은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반기에 허용 예정인 투신사 직판에 대비하는 취지에서도 마케팅 인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각 투신사의 마케팅팀장등 전문 인력들은 최근 헤드헌터 업체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느라 몸살을 앓고 있다.
29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이 향후 있을 직판과 외국사의 대거 진출로 마케팅 인력을 보강하는 등 스카우트 쟁탈전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마케팅 인력중 일부는 다른 투신사로 일찌감치 자리 이동을 했는가 하면 일부는 헤드헌터 업체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외국 투신사들은 펀드 매니저 보다 마케팅 능력을 최고로 여기고 있어 이 분야의 베테랑들을 대거 스카우트 할 움직임 마저 보이고 있어 국내 투신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투신사들은 마케팅팀 신설을 추진중이며 인원을 보강하기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져 마케팅 인력을 둘러싼 투신사들의 경쟁이 점차 달아오를 전망이다.
외국계 투신운용사인 템플턴투신은 기존 마케팅 인력 6명 외에 1명을 추가로 보강할 방침이고 신영투신은 아예 마케팅팀을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게다가 하반기에 직판이 허용되면 기관과 개인을 직접 상대해 영업을 실시해야 되고 이같은 마케팅 능력이 강화되면 판매사의 보수를 지금보다 훨씬 더 낮출 수 있어 투신사들은 마케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운용보수가 높아지고 판매보수가 낮아져 마케팅 전문 인력에 대한 성과급제를 실시, 마케팅 인력 이동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문제는 이같은 업계의 수요를 충족할 만한 인력이 충분치 않은데다가 타금융권의 전문 인력도 아직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투신사들 마다 관련 인력을 확보하는 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