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털업계에 인적네트워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벤처투자를 시도하는 경향이 보이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자신의 이름을 걸고 벤처펀드를 결성하는 것은 일반화되어 있고 국내의 경우 김앤장 같은 로펌들이 파트너 이름을 회사명으로 정한 경우가 있었다.
KTB출신으로 한국IT벤처투자 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연 사장은 심사역들과 함께 지분을 출자해 연앤벤처투자를 만들어 벤처투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연앤벤처투자는 대내외적으로 알려진 연 사장의 이름을 걸고 60억원 규모의 조합결성을 추진중이다.
현대투신에서 5년간 펀드를 운영했던 이정학 사장이 설립한 리앤코인베스트먼트 역시 ‘리(Lee)’는 이 사장의 이름에서 따왔고 ‘코(Co)’는 회사(company)라는 철자에서 차용했다.
개인의 이름과 회사의 이미지를 결합해 회사명을 만든 이유는 국내 벤처투자 환경이 펀드결성시 인적네트워크로 이루어지는 조합 성격과 주식회사 설립시 자기계정을 통한 투자가 혼합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기은캐피탈 출신으로 현대창투 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택수 사장이 김앤리벤처캐피탈을 설립해 2월중 오픈할 예정이다.
이러한 분위기와 관련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국내 창투사들은 기업이나 대주주의 신용에 따른 회사채 발행과 조합을 결성을 통해 벤처기업에 투자와 대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창투사들이 선진국형으로 변모해가면서 점차 자신의 네트워크를 통해 조합을 결성하고 벤처기업을 발굴함에 따라 자신의 이름을 걸고 창투사를 설립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영우 기자 ywk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