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올 1분기중 반기별로 보고 받던 창투사 투자 실적 등 제반 경영보고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산 시스템 구축을 계획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중진공에 보고되는 창투사들의 반기보고서로는 투자집계등에서 적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제기해 왔다. 또한 보고 양식이 복잡해 일괄적인 집계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창투사들의 포트폴리오와 자금여력 등을 제때 집계해 새로운 분석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왔다.
하지만 창투업계는 전산시스템 구축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보호예수기관이나 공모가 산정 등 창투업계의 누적된 불만도 처리되지 않고 있는 데 전산시스템 구축 서비스 실시가 눈에 들어 오겠냐”며 반문했다.
한편 중진공에서도 우려했던 데로 보안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물론 창투사들이 투자포트폴리오와 자금여력 등 경영 제반사항이 외부에 공개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에 대해 창투사의 인식전환과 중진공이 자료활용 방안을 상세히 공개하고 보안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적인 측면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중기청과 현재 구축중인 벤처캐피털협회 사이트와의 연계방안도 전혀 없다. 중진공이 당초 계획했던 자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유관기관의 관련사이트와 연계는 필수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개발 단계부터 자체적으로 설계하다 보니 호환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
일부에서는 최근 정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산작업에 발맞쳐 중진공이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한 대형 창투사의 임원은 “전산시스템 구축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창투자들에게 필요하다”며 “하지만 과거 선례들처럼 정부 추진 프로젝트가 주먹구구식이 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