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등록 벤처캐피털들의 주가가 심상치 않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대부분 업체들의 주가가 조금씩 반등할 기미를 보이면서 코스닥 시장을 통한 자금 유입과 이미지 제고를 통한 회사채발행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상승은 단순한 시세 차익을 노린 수급논리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초부터 시장 상승의 흐름을 타고 벤처캐피털들의 주가가 대부분 반등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시적인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유입에 따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액면가 500원인 업체들 위주로 상승폭이 큰 것이 그 증거라는 것. 실제로 지난해 종가 대비 17일 종가 상승폭을 보면 웰컴기술금융, TG벤처투자, 한미창투, 동원창투 등 액면가 500원인 업체가 대부분이다.
이들 업체들은 올들어 거래량이 갑자기 급등하면서 주가가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원인이 개인들의 매수세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웰컴기술금융은 지난해 종가가 250원에서 (이하16일 종가) 520원으로 TG벤처도 710원에서 1290원으로 상승했다. 동원창투는 760원에서 890원으로 한미창투가 650원에서 920원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들의 주가상승 시기에 개미들의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상승폭이 크고 액면가가 낮은 주식 거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한국기술투자, 무한기술투자, 우리기술투자 등 액면가 5000원인 업체들은 주가가 소폭 상승하거나 떨어지고 있어 전문가들의 이러한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16일 종가가 3130원을 기록, 지난해 폐장후 종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무한기술투자도 지난해 종가 1만5900원과 거의 같은 1만5600원(16일 종가)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도 거의 마찬가지 상황.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국내 증권시장이 해당기업의 내제가치 등을 토대로 한 적정한 기준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수급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국내 창투사들의 주가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어 기업 이미지 제고와 자금확보를 연결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충고 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