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소규모 기업들은 업체당 대출금액은 작은 반면 업무 부담은 일반 중견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은행의 입장에서는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들 소규모 기업들은 특히 사후관리에 있어 직원들의 잔손을 많이 필요로 해 은행에 대한 수익 기여도는 적고 직원들의 업무부담은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일반 시중은행들과 달리 국책은행으로서의 공공성이 강조됨에 따라 이들에 지원을 줄일 수가 없는 상황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 10월말까지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경영안정 도모를 위해 총 7조5796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중 소기업 및 창업기업의 지원자금이 1조5925억원으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종업원 규모별 대출금 현황은 30인 미만 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대출금 기준으로는 61.7%, 구성비로는 94%로 가장 높았는데 소기업의 창업에 따른 사업장 임차·구입자금 및 창업기업의 지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한편 기업은행의 부분별 지원실적은 소기업 할인 지원자금 6759억원, 중소기업 구조조정 지원자금 3221억원 등 영세 중소기업의 소요운전자금 지원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이처럼 영세 소상공인에 대한 창업 및 소요운전자금 지원에 대출을 집중함에 따라 은행의 수익은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국책은행으로서 의무가 있고 영세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기업은행마저 외면할 수 없다는 책임감으로 이들 업체에 대한 지원을 줄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