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한국금융 선정 2000년 ‘금융 히트상품’-프롤로그

박정룡

webmaster@

기사입력 : 2000-12-17 20:23

거품걷고 구조조정...‘안전.실속’ 위주로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격변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금융권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다양한 상품 개발로 위기를 타파하고자 노력해왔다. 올 초에는 밀레니엄형 상품이 대거 등장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예금보호 한도가 축소된 데 따른 대응 상품이 눈에 띄었고, 생계형 저축이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금융권별로 비과세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21세기형 상품 기획이 돋보였으며 금융 겸업화와 디지털화가 자리잡을 가능성을 제시한 해이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은행, 증권 및 투신, 보험, 제2금융 등 금융권별로 분류해 올해 가장 인기가 높았던 상품들을 선정했다.

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상품 운용 전략을 공유케함으로써 신상품 개발 및 영업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주>



은행

독자상품 줄고 겸업화

1~2년전까지만 해도 은행창구에서는 은행이 개발한 자체 상품 판매가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수익증권, 뮤추얼펀드, 증권계좌 등 은행 이외에서 개발된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창구에서 팔리고 있다. 따라서 은행상품은 다른 은행과의 경쟁은 물론 다른 금융기관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갖춘 금융상품을 개발해야 하는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또한 고객들의 금융상품에 대한 니즈도 점차 세분화되고 다양화됨에 따라 고객 한사람 한사람의 특성에 부응할 수 있는 일대일 맞춤상품의 개발에까지 이르게 됐다.

올해 은행 상품 개발의 가장 큰 특징은 신상품 개발이 숫적으로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은행마다 지난해 대비 30% 이상 신상품 개발이 감소했는데 은행 이외의 기관 상품 취급이 증가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평가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에는 은행들이 신상품 개발보다는 기존의 상품에 부대 서비스를 추가해 강화하고 금리 체계를 바꿔서 재시판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 입장에서 별도의 전산시스템 개발과 같은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고객들의 금융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 출시 시기에 따른 대표 상품은 상반기에는 주택청약예부금, 하반기에는 생계형저축, 그리고 최근에는 신표지어음이 있다. 주택청약예부금과 생계형저축은 금융권 공동 취급 상품으로 올해는 이 두가지 상품이 은행 상품 판매의 중심축이었다.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신표지어음은 내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금융종합과세를 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액 개인고객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며 은행마다 단기간에 판매 한도가 소진됐다.

한편 올해초부터 일부 은행들은 방카슈랑스에 대비한 상품 개발에 전격적으로 나섰지만 방카슈랑스 업무가 2003년 이후로 연기된 이후 상품 개발 및 전략 수립은 순연된 상태다.

인터넷뱅킹에 대비한 상품 개발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아직까지는 인터넷뱅킹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일부 계층만이 이용하는 실정이지만 초고속전용선의 보급과 고객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2~3년내에 인터넷뱅킹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은행계는 전망하고 있다.



증권.투신

급부상한 국공채펀드

2000년 들어 증권상품은 연초 코스닥펀드, CBO펀드, 하이일드펀드를 거쳐 연말 비과세상품이 시장에 선보였다. 시황에 따라 상품별 수탁고 편차가 있었지만 코스닥 버블 붕괴와 투신권 신뢰도 하락으로 비과세상품을 제외하곤 전반적인 판매실적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올해 증권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채권투자 상품이 주종을 이뤘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시가평가가 지난 7월부터 전면 시행되고 기업들의 도산이 줄을 이으면서 위험이 큰 회사채보다는 국공채 위주의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채권시장에서는 우량기업(A등급 이상) 회사채만 소폭 거래됐을 뿐 거래량의 70% 이상을 국공채와 통안채가 차지했다.

이 때문에 금융기관의 상품개발팀에서도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국공채형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했다.

발행시장에서는 연초 공모주 청약에 대거 시중자금이 유입되곤 했지만 기술주 붕괴현상에 따라 연말에 와서는 고객의 발길이 뚝 끊기는 현상을 보였다.

해외펀드들도 판매증권사의 의욕적인 상품 설계와 달리 해외투자에 대한 홍보부족으로 판매고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간접투자상품이 이처럼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하자 증권사의 관심은 직접투자상품 시장으로 몰렸다. 홈트레이딩시스템 개편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대형증권사들은 금융포털 사이트를 속속 선보였다. 연말에는 시스템트레이딩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높아지며 이 부문에 대한 투자도 이루어졌다.

투신권 상품중 주식형펀드는 지난해 8월 대우사태가 표면화된 후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다행히 연말 비과세펀드로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투신권 상품이 회복세를 보인점은 금융상품 시장에서 향후 투신권의 장래가 그리 어둡지는 않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뮤추얼펀드는 그러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전체 뮤추얼상품 시장에 공멸 위기감을 조성했다.

중반기 투신권 MMF상품은 큰 인기를 끌었다. 단기투자 흐름이 자리잡으면서 투신권 MMF는 총 35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보였다. MMF에 이처럼 자금이 몰린 것은 금융권 구조조정의 표류와 도산기업의 속출에 따라 미래 투자 위험이 그만큼 증가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또한 지난 15일부터 선보인 근로자주식저축이 최근 증시가 바닥권이라고 인식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면 유래없는 히트상품으로 등록될 전망이다.

문병선



보험

의료등 건강보험 순항

올 보험업계의 상품 운용 키워드는 ‘건강’이다. 생·손보사 모두 건강보험이 큰 인기를 끌었고 공적의료보험을 보완한 민영의료보험 성격을 띤 상품개발이 줄을 이었다.

생보업계의 경우 보험가격 자유화 추세에 힘입어 사망률을 할인한 종신보험의 개발이 활발했다. 특히 피보험자의 흡연여부, 혈압, 체격조건 등을 체크해 일정기준에 적합한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일종의 우량체 할인보험의 개발이 두드러졌다.

또 표준해약환급금 제도가 도입됨으로써 보험료가 인하되거나 해약시 지급되는 환급금이 커지게 되는,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이와 함께 인터넷 사용인구가 급증하는 점에 착안, CM(사이버 마케팅)상품 개발이 활발했다. 몇 해 전부터 생보업계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자리잡은 보장성보험과 무배당보험이 올해에도 신상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제3분야 보험을 비롯한 보장성 보험의 개발과 무배당상품 위주의 개발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업계는 고급형 자동차보험의 등장, 민영의료보험의 활발한 개발, 가정종합보험의 러시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상위사를 중심으로 고소득 우량고객을 겨냥, 선보인 고급형 자동차보험은 일반 자동차보험보다 40~50%가량 비싸지만 보상내용을 확대하고 서비스의 고급화를 표방하면서 눈길을 모았다. 이후 중하위사들도 앞다퉈 고급형 자동차보험을 시판하기 시작해 자보상품이 다양화됐다.

또한 주택화재를 비롯 가족상해, 제3자 배상책임 등을 한 상품으로 보상하는 장기가정종합보험 개발이 활기를 띠었다. 동부와 동양 제일 쌍용화재 등이 가정종합보험을 시판 중이다.

이밖에 공적의료보험에서 보상이 되지 않는 부분까지 보상해주는 민영의료보험도 삼성화재를 비롯 LG 동양화재가 판매를 시작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민영의료보험의 경우 손보업계 뿐만 아니라 생보업계도 의욕적으로 시판에 나서고 있는 상품이다.

현재 일부 생·손보사들이 민영의료보험 개발을 추진 중인데, 이 상품의 판매 추이에 따라 전 보험업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성희



종금.信金

개인고객 유치에 총력

그동안 종합금융업계에는 신상품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상품개발이 부진했다. 그러나 내년부터 시행되는 예금보호한도 축소에 따른 고객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몇 가지 신상품들이 선보였다.

첫번째가 1년짜리 발행어음의 출시이다. 기존에도 발행이 가능했지만, 단기금융이라는 종금사의 특성으로 인해 3개월 또는 6개월 짜리가 주종을 이루었다. 그러나 고객의 장기화라는 차원에서 1년짜리 발행어음을 새롭게 출시하고 나선 것이다.

두번째는 지난 10월 금호종금이 첫 선을 보인 월이자지급식 상품이다. 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매달 이자가 지급된다는 장점으로 무장된 이 상품은 개인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건 종금업계로서는 최고의 히트상품이 되고 있다. 금호종금이 선보인 이후 현대울산종금, 동양종금 등도 유사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종금사의 주력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용금고업계는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상품 출시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예금보호 한도가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고금리에 대한 부담과 동방금고의 불법대출 사건 이후 심각한 유동성 문제 발생에 따른 결과이다. 그러나 예금자보호와 관련해 현대스위스금고의 듀얼탑예금처럼 母子관계에 있는 금고를 이용해 예금보호 한도를 확대하는 효과를 누리는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으며, 상반기에 이어 10%대 이상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카드사

앞다퉈 틈새시장 공략

카드업계는 올 한해 그 어느해 보다도 신상품 출시가 많았다.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카드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제휴카드가 등장했다.

연초에는 정부의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제와 맞물려 삼성의 럭투유카드, 외환의 매직·닷윈카드등 추첨을 통해 상금을 제공하는 경품카드가 붐을 이루었으며, LG캐피탈의 레이디카드 출시를 계기로 카드사들이 앞다투어 여성전용카드를 출시하면서 여성전용카드 시장을 놓고 서비스 경쟁이 가열되기도 했다.

또 인터넷 업체와의 제휴카드는 1년 내내 꾸준히 등장했으며, 골프카드등 특정계층을 위한 카드도 잇따라 나오면서 고객들은 어떤 카드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렇게 출시된 다양한 신상품중 고객들의 호응을 얻은 상품은 그리 많지 않았고 대부분 유명무실한 상태로 존재하다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이 신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다양한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현재 카드업 진출을 준비중인 기업들의 카드업 신규진입이 이루어지기 전에 최대한 회원수를 확보해 보겠다는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할부금융업계는 일부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다.

따라서 상품다운 상품을 찾아보기가 힘든 데, 유일하게 삼성캐피탈이 개발한 아하론 패스는 어느 금융기관의 상품과 견주어도 경쟁력을 갖춘 상품이어서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신용소외계층에 대한 초기 빌딩(Building)과 再 클린닝(Cleaning)의 기회부여를 통해 신용사회 정착을 유도했고, 쉽고 편리한 대출문화를 정착시켜 고객 스스로 소비형태를 관리토록 하는 시스템 상품을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정룡 기자 jrpark@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