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랩어카운트 상품의 도입은 정부가 그동안 증권산업의 선진화라는 대전제하에 추진해 온 과제이고 IMF, IBRD와의 약속 사업이기도 하다. 예탁자산의 최소 규모가 개인 5000만원, 법인 1억원이상으로 정해진 랩어카운트 상품은 대형증권사인 삼성 LG 대우 현대 등을 중심으로 내년초 동시에 발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는 이와 관련된 시스템 정비와 상품설계 등 랩어카운트 상품을 할 수 있는 준비에 들어갔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랩형 상품인 뮤추얼랩 상품을 판매해 온 증권사들은 최근 증권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자문형 랩어카운트가 허용돼 이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 내달초를 목표로 판매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랩상품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른 다양한 상품의 출시와 수요자 중심의 시장 구조에 따른 유리한 거래조건, 특화된 서비스를 요구할 수 있는 고객의 투자 니즈에 맞는 자산관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 증권사 입장에서도 위탁수수료에 의존했던 수익구조가 상대적으로 시황에 덜 영향받는 독립적이고 안정적인 영업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여 증권업계의 판도 변화에 일정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같은 신조류에 적응하지 못하는 중소형 증권사의 도태가 예상되고 주주중심 경영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한편 랩을 연결한 다양한 신상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증권사들이 준비하는 랩상품은 자문형 랩상품으로 컨설턴트랩과 뮤추얼랩, 디스카운트랩등 3가지 종류이다.
이중 컨설턴트랩은 자산관리사가 고객의 투자성향을 파악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로 상품을 구성하는 것을 말하며 뮤추얼랩은 증권사가 추천한 펀드를 고객이 선택, 맞춤형 고객자산을 운용하는 형태의 랩상품이다. 또 디스카운트랩은 일반 위탁계좌에서 수수료 징수 방식을 저렴한 체계로 변경하는 상품을 말한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랩어카운트 상품이 초기 단계여서 별다른 수익을 기대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대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필요한 상품으로 장차 중요한 수익원이 될 것으로 예상, 이에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대형증권사들은 가격경쟁 보다는 독자적인 시스템과 차별화된 직원 교육으로 상품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